인간을 배우며, 배운 데로 행하고, 의구심을 가지며 인간의 '감정'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작품을 보다보면 마치 신이 인간을 보는 듯한 시선을 느낀다.
신이 인간을 시험하듯이, 그들에게 자신의 의문을 던지고, 의문을 받은 자들은 고뇌한다.
신은 노력하는 자를 좋아한다고 하였나, 올리버는 그러한 사람들의 감정에서 느끼는 '빛'을 광기어린 수준으로 좋아한다.
인간을 좋아하지만, 인간에게 실망하여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 신이,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 면을 보는 것에 환희를 느끼는 듯이 보인다.
인간에 대한 신의 유예, 세계 멸망의 카운트 다운은 올리버의 죽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악마같다고 느끼지만, 의문을 느끼며 상대에게 답을 구하는 올리버의 모습은
인간을 타락시키는 악마 보다는, 자신을 따르는 인간에게 질책하는 신의 모습이 엿보인다.
정말 온갖 생각이 들게 해주고, 오랜만에 생각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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