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능력복사 #상태창
인간과 도플갱어가 섞인 주인공이 세상을 살아가는 소설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순혈인간이지만 품어주고 입혀주고 먹여주고, 종국에는 모든 능력을 주인공에게 주고 쓸쓸히 죽어간 키워준 어머니는 도플갱어이기때문에 도플갱어와 인간이 반반 섞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도플갱어의 특성을 따서 주변 인물들의 능력과 재능을 카피해올수 있기 때문에 준 도플갱어라고 볼 수도 있겠죠.
1화 도입부가 진국입니다. 도입부가 진입장벽이라던가 그런 소설들은 꽤 많았는데 반대로 이 소설처럼 도입부가 훌륭한 소설들은 드뭅니다. 임산부를 배꼈다가 모성애까지 같이 카피해버린 도플갱어가 인간의 아이를 뱃속에 품고 살아갑니다. 뱃속의 아이에게 자신의 능력을 빼앗기는 것을 알면서도 도플갱어 엄마는 자식을 버리지 않고 세상을 떠돕니다. 도플갱어 엄마는 점점 추하고, 병들고, 약해지면서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주인공이 바라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말죠.
그리고 그 때 도플갱어의 특성으로 인해 도플갱어 어머니의 기억이 주인공에게 흘러들어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이 주변 인물들의 재능과 능력, 기억을 카피하는 것인 것을 깨닫고, 어머니가 병들고 쇠약해진 몸으로도 여행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가, 자식에게 좀 더 많은 사람의 재능을 접할 수 있도록 세상을 떠돈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늙고 쇠약해져가면서도 끝까지 자식만을 사랑했던 도플갱어는 종족을 넘어서 진정한 어머니라고 볼 수 밖에 없네요..
그리고 주인공은 기억 속의 자신의 인간 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집단을 찾아 복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본격적으로 인간세상, 군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군대는 험난한 판타지 세계관에서 전투에 관련된 재능을 복사하기 가장 좋은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주인공은 복수를 이룰 수 있을까요?
능력 복사라는 설정은 종종 봐왔지만 이렇게 도플갱어가 뱃속부터 품어주고 키워줘서 자연스럽게 능력만을 승계받은 소설은 처음봅니다. 뭔가 더 설득력이 있어서 읽기 좋은 것 같습니다.
단순 능력 복사가 있다고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소설에 좀 더 몰입하기 좋은 배경과 서사가 있으니까 좋습니다. 다만 도플갱어의 능력을 시스템 상태창처럼 묘사한 부분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군요.
재미있는 소설 추천드립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