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이 소설 추천하는 이유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충격! 일본이 고개를 조아리고 중국 지도자가 피신 오며 러시아가 벌벌떠는 대한제국의 위상!"
갑자기 1차세계대전 얘기하다가 1910년에 합병당한 대한제국이 왜 나오냐고요? 역사가 완전히 꼬여버려서 대한제국이 살아남았거든요!
이 작품의 주인공, 슈페는 공돌이-물론 이 공돌이+화학자 설정에서 편의주의적인 서술이 조금 있지만, 어느정도의 개연성은 보장이 됩니다.-로써 다양한 기술을 개발합니다. 근데 맨 처음 만들어지는 기술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우리가 원래 알고 있는 역사 흐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이 점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2. 전쟁소설에서 놓치기 쉬운 인간의 모습
묘사로 단순히 전쟁이라는 소재를 흥미거리가 아닌, "사람" 과 "사람" 이 부딪히는, 다름아닌 "사람" 들의 충돌이라는 가장 간단하지만 잊기도 쉬운 개념을, 폴란드(이 이상 말하면 스포니 말 X) 에피소드에서 서술해줍니다. 군인 신분이기에 겪는 윤리적인 문제나, 군인 이전의 인간성의 모습이나, 어느새 현대인에서 완전한 독일인으로 바뀌어 기병창을 들고 광기어린 돌진을 하는 개인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사실 이 기병뽕때문에 보는 것도 있긴 있습니다). 그 밖에도 그들 역시 사람이다, 라는 묘사가 쏙쏙 등장하는 것은 소설에의 몰입도 도와주고, 특히 배경과 인간이 잘 어우러집니다.
3. 주변 상황이 글의 절반, 아니 3분의 2를 차지할 때도 있어 역사덕후들이 좋아할 듯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소설 자체가 슈페 중심의 서술이긴 하고, 슈페의 드립-사실상 작가의 드립-이 어느 정도 재미도 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서술 방식이 좋습니다만, 가끔 댓글 보면 이에 대해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어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듯 싶습니다. 일단 읽어보시고 아니다 싶으시면 하차하는거죠 뭐.. 저처럼 역사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확실히 재미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래 역사와의 갭이라던가, 시기상으로는 맞는데 뭔가 등장만으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인물들이 등장하거나)
추천글이 좀 짧습니다. 모바일이라 양해해주시고, 암튼 이 소설을 한줄로 묘사하자면
"알자스 로렌 (X) 알제 로트링겐(○) 그단스크(X) 단치히(○)" 시키는 소설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읽어보시는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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