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다만 가늠해 보았다. 민간인이 끼어들기 전에, 서로의 숨을 끊어놓을 수 있을지를.
얼마전 [죽은 헌터를 위한 파빈느]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첩보물이라 하면 온갖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상대방의 뒤통수를 까부수는 007류가 일반적이지만, 이 소설 [죽은 헌터를 위한 파반느]는 이와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주인공 재학은 음모의 희생자이면서 복수자입니다. 배신을 당했지만 사실 스스로도 배신자죠. 뭔가 꼬이고 꼬였지만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니라 각자의 역망이 얽혀서 이 총체적 개판을 만들었습니다.
재학이 또다른 덫에 걸려드는 (것 같은) 오늘의 글을 보고 추천글을 씁니다. 재학이 좀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작가님 재학은 빡빡 굴려야 맛입니다 하는 양가적 심정이 드네요.
아무튼 무거운 분위기의, 하지만 억지스러움이 아닌 집요한 욕망들간의 갈등과 충돌이 그려지는 소설 한편 [죽은 헌터를 위한 파반느]를 추천합니다. 장르는 첩보물입니다. 괴수와 한터는 거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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