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 #게임트립 #판타지
암살자와 은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즐거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에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도를 키우다가 주황 포션과 파랑 포션 값이 모자라서 게임을 포기하고, 서든어택에서 TRG-21을 들고 돌아다니다가 LOL 첫판을 당시 트래쉬 챔프였던 이블린으로 시작한 때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무엇이든 변화시키는 법. 이제 저는 은신, 암살, 민첩성보다 갑옷과 힘이 더 재밌어 보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암살자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제 전적에 있는 수많은 사이온과 레넥톤 사이에 탈론이 드문드문 얼굴을 비치는 것도 그런 이유일 테죠.
여러분 암살자를 좋아하시나요? 외모는 휙휙 바뀌어 볼 때마다 다르고 독처럼 비열한 수단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정체를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고 냉담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사실은 슬픈 사연이 있고 나름의 신념도 정도 있는 암살자를 좋아하십니까?
그렇다면 이 소설이 아마 마음에 드실 겁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비즈니스적인 암살자를 좋아합니다만, 괜찮습니다. 단검, 독, 기습 그리고 저주… 앙신의 강림 이후로 이런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드뭅니다.
주인공은 현실에서 이세계로 트립한 사람으로 선하고 암살 의뢰는 안 받는 암살자라는 기이한 포지션입니다. 컨셉이 과한 거 아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사람을 안 죽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착한 사람인 것이죠. 의외로 이 건은 그럴 싸 합니다. 내가 착한 사람이라서 의뢰 대상이 불쌍할 때 죽일만한 독심이 없다면, 의뢰를 받아서 계속 실패하는 것보단 안 받는 게 나을 테니까요.
아무튼 이 소설은 주인공의 복수를 목표로 두고 그사이에 먹고 살기 위해 의뢰를 받거나 큰 의뢰를 진행하는 도중 자잘한 사건을 맞닥뜨리는 식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진행은 중간중간 딴 길로 새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카이림을 떠오르게 합니다.
마을에 들러서 새로운 퀘스트를 받고 길을 가다 도적 소굴도 소탕하고, 카짓 상인인 척하는 도둑놈도 만나는 것이죠. 진행 속도나 감정선, 그리고 호쾌함에서 차이가 있지만, 큰 틀은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와 유사한 진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쌔고 쌘 게임 트립 소설들 사이에서 원하는 캐릭터나 원하는 진행을 찾아 헤매고 계신가요? 어쩌면 이 소설이 그중 하나일 지도 모릅니다.
약간 답답하긴 해도 사람 좋은 사람을 찾으신다면, 주인공은 여러분의 마음속에 완벽히 합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착 달라붙을 것입니다!
게임 속 암살자가 되었다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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