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브레이브 걸스’의 기록적인 역주행이 있었습니다. 1기를 포함하면 데뷔 10년차, 정말 오랜 기간 행사와 작은 프로그램 출현을 반복하던 알려지지 못한 하위 그룹이 해체를 코앞에 두고 강제로 복귀당한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운때가 맞아 기적적인 회생을 보이는 일도 있는 반면, 대부분의 걸/보이 그룹은 매우 일부분만 살아남고 대다수가 사람에게 잊혀져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애정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하이틴/HIGHTEEN이라는 그룹인데 혹시 아시나요? 저는 이 걸그룹을 게임 ‘DJMAX RESPECT V’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혜성’ 한번 들어보세요. 참 좋은 곡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곡을 접한 2020년도 시점에는 이미 이 그룹의 활동은 정지 상태였습니다. 2018년 5월의 유튜브 영상 이후 아무 활동이 없어요. 기사만 안나왔지 해체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걸그룹 키우는 천재 재벌]은 이렇게 망해버린 걸그룹을 아꼈던 주인공이 사고로 죽고 재벌아들의 몸에 빙의되면서 다시 띄워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뭐; 별거 없어요. 한때 좀 잘나갔던 걸그룹 ‘플라워즈’는 소속사의 계속되는 판단미스로 망하고 행사 뺑이만 돌다가 뿔뿔이 흩어지고, 팬클럽 해산의 자리에서 주인공 이용천은 자신이 잠시 바쁜 동안 최애인 권유은이 사고로 입원해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부리나케 병원으로 가보지만 가족도 아닌데 중환자실의 면회를 시켜줄리가 있겠습니까. 허탈해 하며 병원 밖을 나와서 서성대던 주인공을 자동차가 뻥! 하고 들이받고, 그렇게 죽은 주인공이 12년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재벌3세 고범무의 몸에 빙의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망나니가 착해지면 집안에서 돈 잘 대주는건 이 장르 국룰이죠? 그렇게 아버지를 꼬셔 사업자금으로 500억을 받아내고 그 돈으로 이번에야말로 플라워즈를 띄우고 멤버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엔터사업을 벌리고 플라워즈의 멤버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합니다.
다들 아이돌 매니지물, 엔터경영물 등등 많이 보셨으니까 줄거리만 딱 봐도 ‘아~...’하실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추천글을 올리느냐? 이 글은 그 뭐랄까, 묘한 소박함이 있습니다.
망한 아이돌을 애정하던 분들이 ‘아... 나한테 얼마만 있으면 얘들 한번 띄워볼 수 있을거 같은데’ 라고 상상하는 그런 스케일 말이죠. 해서 특출난 개성은 없지만 적당히 독자를 긁어주는 요소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글의 밀도가 높진 않지만 시점, 시간순이 어지럽지 않게 배치되어 있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의 추천글은 쉬어가려고 했는데 참지못하고 또 추천글을 올리네요. 시간날때 한번씩 보러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태그 안넣으니까 진짜 편하네요!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