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소원을 빌었더니, 배우가 되게 해주는 대신 진짜로 죽여버리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꿈 속에서요.
그런 소원을 빈 이후로, 주인공은 연기를 할 때마다 꿈 속에서 '죽음'을 경험하는 이상한 증상을 겪습니다.
이런 꿈 따위로 포기할 꿈이 아니라며 의지를 다지는 주인공...이었으나.
꿈 속에서 소사, 갈사, 능지처참 등등 온갖 끔찍한 고통을 전부 겪다보니 점차 정상적인 일상생활마저 힘들어지고.
계속되는 죽음에 의지고 뭐고 일단 살고 보자는 식으로 결국 연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지요.
딱 마지막, 연기 선생님의 권유로 마지막으로 도전한 배역인 '죽는 엑스트라'를 연습한 주인공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죽는 역할'을 연기하면 그 죽는 꿈을 꾸지 않는다는 걸 깨닫습니다.
'배우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과 '차라리 죽여라'라는 소원을 전부 들어준 거지요.
그리고, 주인공은 배우로서 하나의 목표를 정하게 됩니다.
바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사망 재연 전문 배우로 취업하는 것!
꾸준히 연기도 할 수 있고, 전부 죽는 배역이라 죽는 꿈도 안 꿔도 된다.
이런 사소한 목표를 잡은 주인공이 '꿈 속에서의 사망 경험'을 바탕으로 범접 불가능한 연기를 펼치는 게, 이 소설의 주된 스토리입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잘 쓴 글이고, 유머와 진지함의 균형도 적당해서(사실 대체로 코미디에 가깝지만)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추지 못한 소설입니다.
다른 분들과도 이 웃음을 공유하고 싶어,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고별 작가님의 죽는 연기의 제왕.
함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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