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클리셰_벗어나기 #죽기_싫다 #빙의 #남주 #막장 #살아남기 #현대
프로 막장드라마 작가인 누나의 막장드라마에 빙의해버렸다.
그것도 KM 대표이사의 아들인 한준수로.
심지어
누나의 전 남친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서 굉장히 엄청난 데드씬을 맞이할 예정인 캐릭터라니...!
***
주인공이 빙의한 한준수는 여주인공 ‘유별’과 끔찍한 악연입니다.
한준수는 이미 틀어진 유별과의 사이를 원만하게 바꾸려고 결심하죠.
막장드라마답게 본부장한테 달려와서 내가 왜 B반에 내려가는지 이해 못 한다고 직접 따지는 여주. 그치만 여주인공답게 재능은 끝내준다는 설정입니다.
배우 엔터에서 일하는 누나 한서영이 탐낼 정도에요.
하지만 유별은 한준수의 목숨줄이라서 멀리 보내면 안 됩니다...
트레이드(?)개념으로 잠깐 빌려주겠다고 누나한테 딜을 하죠. 그리고 유별한테 유독 깐깐하게 굴던 것도 끊어버립니다. 갑자기 달라진 한준수에게 이상함을 느끼는 유별은 ‘내가 과거에는 진짜 못해서 트집 잡았던 건가?‘하는 합리적 의심까지 합니다.
원작의 큰 틀을 바꾸지 않으면서 유별을 본인에게 앙심을 품지 않도록 만들고, 데뷔도 무산시킬 방안을 찾는 한준수.
너무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원작을 굳이 지켜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막장 소설은 정해진 루트대로 안 가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게 단점이겠죠. 정해진 엔딩을 벗어나면 올 데드 엔딩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현대 로맨스 소설을 남자주인공 입장에서 보는 느낌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성장하는 여주인공과 잘생기고 일 잘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의 여주만 싫어하는 본부장 남자 주인공....
그런데 생각보다 매끄럽게 잘 읽히는 느낌이라 신기합니다. 여주 윤별이 한준수에게 준며드는 클리셰가 되지 않을까 지레짐작하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인 한강만을 처리하고 KM을 집어삼킬 야망을 가진 한준수.
재벌의 일원이기에 더러운 클럽과도 연줄이 깊이 닿아있습니다. 누나 한서영은 그 클럽이 어떤 곳인지 알기에 약간은 철든 것 같은 동생을 빼내 오려고 살포시 설득하기도 합니다.
드라마의 모든 인물들을 현실의 사람이 아닌 장기 말로 보는 것 같은 주인공이 어떻게 드라마 속에서 생존할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글입니다.
여러 작품을 집필하셨던 작가님이신 만큼 캐릭터 성이 잘 잡혀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라인 자체가 막장이 배경이라 어떤 일이 생겨도 막장이니까!
하고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매력인 듯합니다.
현재 14화까지 연재되었기에, 취향에 맞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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