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빙의 #치트 #마법사
때로는 사람이 원초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합니다. 잘짜여진 정교한 세계관에서 조화롭게 짜올린 명작또한 너무나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만큼 자극적이고 호쾌한, 막힘없는 소설을 보고 싶은 마음또한 굴뚝과도 같은 것이죠.
본 작품 게임 속 노쿨타임 마법사는 그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훌륭한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게임의 모든 루트를 클리어하고 히든 직업인 마법사를 해금하여 플레이해보지만 너무나도 구려터진 초반 성능에 초반진입 장벽인 설원트롤을 이겨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죽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그러다 우연히 의문의 유저와 대화를 하다 ‘스킬 노 쿨타임 치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것을 다운받아 플레이하자마자 갑자기 게임 속 세계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 뒤엔 뭐, 강력한 데미지의 스킬을 노쿨타임으로 난사하면서 게임 속 세상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갈아버리고 다닙니다.
정말 설명하기 간단한 스타일의 소설입니다. 확실한 어드벤티지를 가진 주인공이 그것을 가지고 활약하며,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가로막는 것들은 전부 무너뜨리고 자신의 힘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들이 유행했는데 이렇게 또 잘쓴 가벼운 작품을 보니 반갑고 신선합니다. 작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쓴 좋은 소설입니다. 묵직한 스토리를 추구하는 소설들 중에서는 납득할만한 무거움이 아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대책없이 무겁기만해서 읽는데 불편한 소설들이 종종 있는데 이 소설은 정말 가벼워서 좋네요. 주인공의 의미없는 내적갈등, 자학, 고구마 부분이 없이 그냥 막힘없이 술술술 넘어갑니다. 청량하기가 마치 얼음에 담긴 사이다같군요.
전사가 아니라 마법사인점인 부분에서도 신선합니다. 전사는 그냥 부수고 들어가서 적의 두개골을 함몰시켜 문제를 해결하지만 마법사는 유틸성이 훌륭하다보니 많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압도적인 힘으로 육체미를 뽐내는 소설이 유행이어서 간만에 마법이나 마도구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니 신선합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만나니 더욱 반갑고, 신선하고 청량한 부류의 소설입니다. 무엇보다 작가분이 자신의 소설의 강점을 매우 잘알아서 쓸데없이 불필요한 무게감을 가져가지 않는 부분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1. 아무 생각없이 그냥 주인공이 시원하게 밀어버리는거 보고 싶으신 분
2. 고뇌, 빌드업, 고구마 이런거라면 지긋지긋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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