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헌터물, 성좌물, 그리고 수많은 웹소설들은 그동안 초월적인 존재라고 적은 성좌의 지위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신이지만 세상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처음에는 도저히 닿을 수 없다 하지만 끝에서는 주인공의 칼질 한 번에 수백이 사라지고 수천이 스러지는 그런 존재를 초월의 존재인 성좌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이 소설 또한 그런 성좌들이 꼭두각시들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소설에서 그 무엇보다도 웹소설의 본질적인 특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로는, 이 소설에는 철저히 클리셰만을 쫓는 '주인공'적인 존재가 등장한다.
그 무엇보다 좋아보이는 직업을 고르고 그 누구보다도 강한 성좌의 선택을 받고, 불가능한 싸움을 이겨내고, 엑스트라와 조연들의 추한 질투와 엄청난 선망을 받는 그런 용사형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회귀자는 아니지만 능숙하고, 묘한 순간에 운이 따라준다. 그에게만은, 역경은 곧 보상으로 되돌아온다. 나는 이런 캐릭터를 싫어하지 않고 그외의 독자들도 입으로는 질린다 할 수 있으나 결국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로는, 진짜 주인공의 성좌가 되도않는 시스템창을 통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거다.
주인공의 성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치 직감이 좋은 주인공들이 직감이 말하기를 어떻게 해야한다더라 라는 식으로 주인공은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된 다. 하지만 동시에 이 성좌는 알아듣지 못하겠는 말만 하고 정작 아는것은 하나도 없고 멍청한 타소설들의 성좌와는 달리 그 누구보다 주인공이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알려준다. 그 누구도 고르지 않은 최하위 티어의 직업이 곧 기연이 되는 것은 흔하다 못해 뻔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뭐 랄까 기연을 건네는 주체가 성좌가 되므로서 회귀자들이 기연을 얻고 성좌들이 깜짝 놀라고 호들갑이나 떠는, 성좌의 개념자체가 부서지는 듯한 장면들과 대조되면서 진짜 전지전능한 성좌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 된 것 같다고 여긴다.
마지막으로, 빠르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빠르다. 튜토리얼만 몇달은 걸리는 소설들과는 달리 빠르다. 타소설에서는 말도 안되는 기연으로 얻는 전설 직업같은 것도 여기서는 1차 직업과 같이 시작부터 얻고 시작한다. 주인공이 최강자가 되는 것? 그건 시작부터 그랬다. 주인공이 아무런 특전도 없이 시작하지만, 흔한 검도나 무술을 배운 경험도 없지만 처음부터 최강이었고 짧아서 오히려 아쉬운 시간만에 범접이 불가한 최강자가 된것이다.
사실 이 글은 그냥 내 취향에 잘 맞는 소설이길래 아무 말이나 쓰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재밌었다...
반박시 님들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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