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도전과제에 도전하는걸까요?
도전과제를 성취하면 얻는 강력한 특전과 성취감?
아니면 같은 유저들 사이에서 얻는 칭송과 우러러보는 경외의 눈빛?
뭐 도전과제를 깨는 이유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도전과제가 거기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도전과제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목표점이니까요.
여기 그런 숨겨진 0.1% 도전과제를 깨기 위해 살아왔던 주인공이 있습니다. 아카데미 게임 [Goddness of Bravers] 에 미쳐서 살아온지 어언 22개월. 이 게임의 모든 것에 통달하여 도전과제 99.9%를 클리어하였으나 숨겨진 도전과제 0.1%는 요지부동입니다. 애석하게도 그는 도전할 수 있는, 상상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았으나 숨겨진 0.1%의 도전과제는 도통 깨지지 않았죠.
그랬던 주인공은 이제는 지난 22개월 동안 플레이했던 [Goddness of Bravers] 약칭 ‘근브’의 세계에 빙의 당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처음으로 추구한 것은 ‘이 세계를 구원한다.’ 가 아닌 ‘숨겨진 마지막 0.1%의 과제를 찾아낸다.‘ 였습니다.
주인공은 숨겨진 도전과제 0.1%를 찾기 위해 낙제학급의 책상 아래에 기어들어가 벌레들과 눈 인사를 한다던가, 지나가던 여자애에게 벌레를 선물하려다 경멸을 받는다던가, 후배에게 ‘첫 거래는 공짜’라는 기묘한 논리로 열정페이를 강요한다던가 온갖 기행을 일삼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지난 22개월 동안 플레이해왔던 게임 주인공 캐릭터 ‘칼라일’이 아닌 배드엔딩만 되면 ‘너는 곧 끝장난다’라는 예고마냥, 마치 관짝소년단처럼 나타나는 조연 캐릭터, 일명.[배드엔딩 표지판] ‘아즈일’이었다는 점이었지요.
그래서 주인공은 본인이 빙의한 캐릭터 ‘아즈일’이 있는 곳에 가면 거의 반드시 배드엔딩이 난다는 점을 활용해 최대한 주인공 캐릭터 칼라일과의 접점을 만들지 않습니다. 왜냐면 둘이 만나면 이 세계는 도전과제를 깨지 못한채 배드엔딩이 날 테니까요.
과연 아즈일은 [Goddness of Bravers] 세계의 숨겨진 도전과제를 찾아내고 성취해낼 수 있을까요? 과연 이 세계는 멸망을 맞이하지 않고 행복하게 끝이 날까요?
게임 세계관 치고는 스텟이 나오는 상태창이 없다는 점도 일부 독자분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겠네요. 주인공이 게임에 통달한 고인물이여서 그런가 없는 상태창을 억지로 만들어서 현재의 목표를 구성하는 장면이나 원작의 아이템의 효과를 떠올리는 장면, 도전과제에 대한 단서가 드러나는 장면은 있어서 레벨, 스텟이 직접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없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이 작가님의 전작인 봉인 풀린 고인물 용사에서 그랬듯 문체와 심리 묘사, 대화는 여전히 훌륭합니다. 적어도 보다가 인상을 찌푸릴만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잘 읽혔습니다. 다만 독백 부분에서 내용이 조금 흩어진다는 지적이 조금 있었긴 하지만 이후에 나오는 매우 재미있는 전개에 비하면 참을만 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아카데미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게임 빙의물인데 상태창 보기 싫으신 분
전개를 미리 알고 히든피스를 줍기만 하는 것 보다 처음부터 다시 쌓는다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
개그를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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