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머시기 같은 내용.. 요 몇 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렌디한 소재죠.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대부분의 재벌물이 주식, 부동산, 건설 같은 정말 사골이다 못해 골수까지 다 우러나와서 제목, 프롤로그, 시작년도만 봐도 ‘아 대강 이렇게 진행되겠구먼...’ 하실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근데 또 재벌집 머시깁니다. [신인배우가 재벌인걸 숨김].. 재벌+배우+숨김. 훌륭한 모기향 제목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최근 연재분까지 읽어본 소감은 ‘이거 굳이 재벌집일 필요 있나?’였습니다.
주인공 김선우는 생활고에 힘들어 하면서도 배우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오랜 기간 대학로에서 단역 배우생활을 하던 그에게 드디어 유명 독립영화 감독의 주연 자리로 발탁되는 행운이 내려왔지만 아버지가 남겨준 빚은 계속 그의 발목을 잡았고, 그런 그를 압박하는 사채업자를 홧김에 때렷다가 맞아 죽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배우로 살고 싶었던 주인공을 신이 불쌍히 여겼는지 주인공은 한국 굴지의 대기업 ‘금강’의 망나니 막내아들 ‘이신우’로 환생하고, 그렇게 이신우가 된 주인공은 배우로서 활동해 나가게 됩니다.
오우.. 초반 스토리라인 보니까 더 심한 것 같아요. 재벌집 망나니 막내아들이라;; 아버지의 빚은 어릴 때 넘겨받은 거라서 개연성에 크게 문제는 안 될 듯합니다. 얼마 전 뉴스에 보니 아버지가 빚 10억이 있는 채로 사망해서 2살 아이에게 그 빚이 상속되게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여튼 각설하고, 서두에도 적었지만 저 극초반의 몇 화를 넘어가고 나면 재벌과는 1도 상관없는 그냥 보통의 배우물이 진행됩니다. 한참 보다가 ‘그러고 보니 이거 재벌이 어쩌구 하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재벌과 전~혀 상관없이 진행됩니다.
배우물로서 본 작은 꽤 준수한 편입니다. 크게 쳐지지 않고 적당한 진행속도와 빌드업이 진행되며 정돈된 소설의 타임라인과 주변에서 너무 과도하게 띄워주는 그런 것이 없어 보기에도 편합니다.
제목에 속지마시고 적당하게 볼 수 있는 배우물, 어차피 무료라 지갑 털릴 위험도 없는 배우물 [신인배우가 재벌인걸 숨김]. 남은 일요일 40분 정도를 적당히 보내게 해줄 만한 작품으로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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