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제목부터 스포 겸 글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네요.
대대로 한의사 집안의 주인공이 90년대로 회귀하여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흔한 설정이지만 한의학을 메인 테마로 잡은 점이 강점이죠.
스토리 내내 한의학 관련 지식이 알기 쉽게 풀어져 나옵니다.
작가가 이 분야 내공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소설 속 주인공은 관종 끼가 다분합니다.
회귀한 미래 정보를 이용하여 가문도 일으키고, 회사도 만들고, 여기저기 투자도 합니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대중 앞에 나서는 걸 서슴지 않죠.
당시 시대상을 잘 고증한 부분이 좋은데, 그 시대를 겪지 못한 독자에겐 진입 장벽일수도 있겠네요.
90년대면 무려 30년 전이라, 사회 문화나 사고방식 등이 지금과 차이가 큽니다.
당시 사회 기준으로 대중 반응을 리얼하게 보여주는데, 정말 저랬다고? 라고 유치하게 보일지도.
한의학 관련한 깊이 있는 고민과 내용도 좋지만,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또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는 것도 흥미롭군요.
저작권 때문인지 인명을 비롯한 이름을 대부분 새로 바꿔놔서, 읽다 보면 헷갈리는 점은 좀 불편하네요.
소설 초반에 친일 세력이 등장해서 뭔가 싶었는데, 비중이 별로 안 나오는 것은 저는 좋았습니다.
주인공 스타일이 열심히 돈도 벌지만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플렉스도 하고, 국가 재난도 막기 위해 애씁니다.
바로 이점이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게 만드는 요소라고 봅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탄탄한 전문 지식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회귀 재벌물 추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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