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요즘 배우물들은 좀 더 자극적으로 연기 외의 요소를 주는 경우가 꽤나 많아졌습니다. 예를들자면 구구절절 지루할만한 배우의 연기 장면은 축소해 버리고, 대충 승승장구 성공한 배우에 촛점을 맞추는 경우라던가. 아니면 '연기를 했다'는 결과에 반응하는 시청자의 모습들을 주로 보여주던가.
주객전도나 다름없지만... 대중적으로는 그게 통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실 연기장면 자체를 재밌게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비춰내는 배우들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분량 중에서 촬영에 들어간 에피소드는 딱 한 파트밖에 없긴했지만, 그게 참 마음에 들더군요.
배역에 지나치게 몰입해 현실과 연기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 노배우, 촬영에 들어가지 않는 순간에도 배역에 몰입해 다른 배우들에게까지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강요하는 그릇된 신념. 하지만 그건 '잘못된 연기'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신념이 맞붙어 벌어지는 갈등, 사건, 그리고 결과.
촬영 에피소드 하나에 연기에 대한 담론과 각자의 신념이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정말 오랜만에 배우물 보며 흡족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작가가 작품 쓰기전에 준비를 치밀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연재분량까지 보면 배우물 찾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 오히려 대중적인 요소를 위해 넣은것 같은 후레자식, 재혼 설정이 큰 초반걸림돌이 될거같긴 합니다. 엄마에 대한 설정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것 같고. 아마도 이걸 메인플롯으로 작중 내내 빌드업중인것 같긴한데... 잘 엮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그런걸 감안해도 요즘 신작 배우연기물 중에서는 가장 볼만합니다. 이런 장르 찾아다니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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