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실란트로님의 '더블에이스'입니다.
이 작품, 고교 에이스 출신이었으나 프로데뷔 후엔 1군에선 뛰어 본 적도 없고, 이젠 노망주가 되어 방출까지 걱정할 처지가 된 한상진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처음으로 1군으로 콜업되었지만 구단 버스가 전복되어 사고를 당하고 옆에 앉아 있던 에이스 마동빈의 죽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후 그에게 죽은 마동빈의 목소리가 들려오게 됩니다. 마동빈은 한상진의 몸을 조종하여 능력업 해준다는 악마의 유혹과 같은 제안을 하죠.
저라면 '제 영혼을 드리겠어요. 어서 능력을 주세요'하고 매달리겠지만, 한상진은 아쉬운 처지인데도 이 기회를 기뻐하며 날래게 달려들지도 않습니다. 야구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 생각이 많아진 탓인 것 같은데, 보다 못한 독자들에게 답답이 멍충이라고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 그렇지만 요즘은 조금 정신을 차린 것 같더군요. 나름 노력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짜릿했습니다.
작가님의 심리묘사와 주인공들간의 대사가 정말 좋습니다.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그가 나누는 대화를 쭉 따라왔더니 상당히 가깝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 주인공이 성장하여 좋은 선수가 되는 모습을 본다면, 나 또는 가까운 누군가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뿌듯함과 기쁨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마동빈의 사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또 실력도 별로인 한상진의 몸을 빌려서라도 야구를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작가님이 곧 풀어주실거라 예상됩니다. 비정하고 싸가지 없는 자식으로 묘사되지만 한상진과의 대화로 본 마동빈은 왠지 그렇게 밉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좋았지만 정말 재미있는 부분은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에이스 마동빈의 사연, 한상진의 성장, 그리고 두 주인공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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