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Y13이라는 작품을 아신다면 이 작품도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농구라는 어떻게 보면 정말 희귀하고 희귀한 소재인데요. 농구 소설 중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봤던 작품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기다리면 무료에 농구라는 소재로는 최초로 들어간 소설이에요. 그만큼 농구 소설에서는 상징적인 작가님으로 알고 있어요.
추천 글에서 자주 보이는 디다트 님을 ‘야구하면 디다트!’ 라고 한다면 이 분은 ‘농구하면 랜디본즈!’ 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이 드네요. 스포츠 소설 정말 많이 보는데, 이만한 농구소설 보기 힘들더라구요. 다만 전 작인 Y13은 공저라 그런지, 그 뒤에 차기작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Y13 작가 분 중 한 분이 랜디본즈라는 아이디로 새로운 농구 소설 쓰시는 걸 알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어요.
언더사이즈 빅맨. 동양인의 한계로 인해 가드 포지션으로 주인공을 잡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 주인공은 입양아로 시작해서 국적이 미국으로 시작하는데, 스포츠 소설에서 나오는 거지같은 한국 스포츠의 단상을 안봐도 된다는 점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국뽕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한국 농구는 진짜 개차반이라 안보는 게 정신상태에 훨씬 좋으니까요.
언더사이즈 빅맨의 주인공은 돌연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피지컬로 미식축구 전미 고교 유망주 100위 안에 들던 최강 피지컬인데, 극단적으로 짧은 구력, 스몰 포워드 뛰어야 할 키라는 최악의 단점들을 갖고 파워 포워드, 센터를 뛰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채 도전을 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제가 이 분의 글을 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이러한 주인공의 불완전함. 그리고 불완전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라는 것도 있지만 단순히 ‘선수 중심’ 으로만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야, 누구 사왔다!’ 가 아니라, 이 선수를 사올 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이 선수가 오면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 이 선수를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등등... 그러한 어찌보면 사소한 점까지 챙길 줄 아는 분이고, 그를 위해서 많은 자료 조사를 하시면서 글을 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뭐, 현실감 철철 넘치는 경기 장면 묘사는 단연 TOP 이에요.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해 보시는 걸 강추 드립니다! Y13에서도 경기 묘사력으로 엄청난 극찬을 받으셨고 이 작품도 다를 바가 없네요. 선수들의 움직임, 볼 핸들러의 움직임, 선수들 간의 트래쉬 토킹... 아주 제대롭니다.
아! 마지막으로. 이 글에는 회귀 요소가 없어요! 그것도 참 신선해서 좋았네요. 최근 문피아 농구 소설 중에선 이게 갑이라고 생각해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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