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 작성에 앞서 본 소설의 작가와 지인임을 밝힙니다.
오랜만에 문피아에서 쓰는 글이 신작이 아니라 추천글이 되어 아쉽습니다만, 그만큼 추천할 가치가 있는 글이므로 동시에 아쉽지 않습니다.
아는 작가 님이 신작을 쓴다하여 어떤 소재를 가지고 주무르시나, 싶어 슬쩍 봤는데 이게 웬 걸. 생각지도 못한 소재의 결합이 있었습니다.
요리하는 소드마스터.
일견 말도 안 되는 제목이지만 그렇기에 흥미를 돋웁니다.
식칼로 싸우나? 감자를 던지며 견제하고 냄비를 방패삼는 소드마스터?
벌써 궁금하시죠? 물론 냄비를 방패삼는 소드마스터는 아닙니다.
주인공은 몰락 귀족의 자제. 기사가 되어 가문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당연히 쉽게 될 리가 없죠. 쉽게 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기사 양성소 사상 최악의 열등생이라 낙인찍힙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오르지 않는 실력. 후배들에게 추월당하며 놀림받는 찐따(?)
3년을 피땀흘려도 고블린 한 마리 못잡고 의무실에 누워 눈물을 훔치는 그에게 찾아오는 기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양념이 잘 배인 닭고기는 녹아내릴 듯 부드러웠고 푹 익힌 주황색과 흰색의 채소는 수프를 머금은 채 자신의 존재를 뽐내고 있었다.
지치고 힘든 주인공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한 그릇의 음식. 포기하고 나가려던 주인공은 마지막 노력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180˚ 바뀌기 시작합니다.
요리를 소재로 하는 전문가물처럼 배가 고파질 정도의 음식 묘사와 주방의 표현.
그리고 패러디 캐릭터로 보여지는 ‘고든 램볼튼’ 쉐프와 주인공이 이루는 케미.
요리를 통해 검술레벨을 올리고, 자신의 피땀어린 노력을 ‘사이다’로 보상받는 주인공.
전문가물의 잔잔함과 사이다물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퓨전-소설. 딱 지금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 다음편....... 하는 동지들이 늘어날 테니까요.
점심 식전에 보시면 오늘따라 점심밥이 맛있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니 지금, 일독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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