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한 뒤로 처음 하게 된 추천입니다.
대체역사를 쓰다 보니 동종의 소설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지만 또 같은 소재의 소설은 읽지 못하게 되어 국내를 배경으로 한 글들을 읽던 중입니다.
이 글은, 고려의 끝을 고하고 조선의 시작을 알리던 때를 배경으로 합니다.
색다른 것은, 현대의 인물이나 미래를 살았던 인물이 역사적 지식을 무기로 삼는 여러 대체역사와는 다르게 과거 철권통치를 이룩했던 군왕이 종사의 끝을 맞이하게 될 왕의 몸으로 살게 된다는 것이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점을 먼저 말하자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다 한들 글을 읽는 것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때론 과할 때도 있지만 대화를 통한 배경 설명을 잘 전달합니다.
수 없이 많은 글과 영상의 소재가 되었던 고려 말 조선 초의 등장인물들이 나오기에 감정이입이 편하고 접근성이 좋습니다.
정몽주, 정도전, 이성계, 최영, 이인임 등 주요 캐릭터를 살리면서도 주인공 우왕 중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단점을 이어 말하자면,
소설인 만큼 때로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과 다른 캐릭터성이 보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고려를 충분히 하는 편인 이야기인 만큼, 그 전개 속도가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작중 계기를 통해 꽤 성공적인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이나, 그 전에 이미 답답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지적 허영으로 보일 수 있는 언어유희가 있으며, 그로 인해 잘못 사용된 조사가 여럿 밟힙니다.
주인공의 뛰어남으로 인한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대체역사 장르 자체적 특성으로 인해 취향을 탈 수밖에 없습니다.
전 겁이 많은 편입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글을 쓸 때, 그 시대상과 인물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할 거라는 겁이 있습니다.
그런 제게 이 글은 상당히 신선했고, 몰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습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나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이 느린 듯하나 또 느리지만은 않습니다.
더불어 6월 4일 유료연재 예정인 글이네요.
본래 이러한 글은 그 양이 많을 때 매력을 더 보일 수 있는 만큼, 유료화 전에 읽어보실 수 있는 독자분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퀄리티 잃지 말고 좋은 글 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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