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여겨보는 네명의 작가/작품 3: 맥거핀 기법 (정통 작법에 대비되어 알프레드 히치콕이 가장 잘 사용한 작법. 모든 아이템을 복선으로 회수하기 보다 그때그때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몰입도를 높히기 위해 쓰고 버리는 기법)을 가장 잘 사용하는 작가/작품 : 민빈/ ‘이세계에서 간신히 돌아왔더니, 고향이 판타지 세계가 돼서 무쌍난무!’
로드워리어의 주인공이 힘을 숨김과 정반대되는 작법의 대표 작가/작품. 이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아이템은 대부분 그 순간의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전체를 관통하는 복선 및 아이템도 섞여 있기 때문에, 단순한 예측을 가볍게 부숴버리는 작품. 일단 재미는 있는데, 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매우 취향을 탈 작품이며, 러브 크래프트와 각종 서브 컬쳐 및 패러디에 익숙하다면 더욱 재밌다. 개인적으로 전업 작가 누군가의 서브 아이디가 아닐까 생각할만큼 정신없는 가운데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여러 소설적 기법들에 대한 풍자도 간간히 보인다.
이 작품을 읽고 동일 작가의 최신 작품인 ‘외계황녀와 나’ 또한 재미있지만, “이세계에서~”를 읽고 바로 읽어보면 맨몸으로 돌아다니다가 옷을 입은거 같은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외계황녀와 나 또한 충분한 필력과 재미는 있다.
추천도 65%
한줄 총평 : 독자의 집중력, 배경 지식이 필요하며, 취향을 매우 탈만한 작품이다. 어떤 의미에선 일반인 보다 작가 지망생들이 더 읽어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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