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히로인에게 죽고 못사는 소설입니다.)
(약간 로판스러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런 종류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부디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주인공은 이세계에서 환생했습니다.
치트키 가진 왕족으로 환생했는데, 왕국이 망해서 밑바닥 생활하다가 검투사로 대성합니다. (중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프롤로그에서 설명한답시고 시간 잡아먹고 그러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아주 대단한 미형입니다. 남녀노소 구분할 것 없이 감탄하는 세기의 아름다움..뭐 이런 식으로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야 설명이 되는 그런 외모랍니다. 주인공 발치에 몸이라도 던져보고 싶은 귀족 부인들이 널렸답니다. 안받아줘서 자살도 한답니다.
하지만 우리 주인공은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고자는 아닙니다. 고자가 아님에도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는 이유는 이세계의 사람들이 휴먼이 아니라 고릴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세계는 대충 인간 대신 고릴라가 진화한 세계입니다. 혹성탈출(옛날거)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면 아시겠죠.
주인공이 미형이라고 하지만 고릴라 기준의 미형입니다. 주인공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구에서 온 주인공은 당연히 지구의 미적기준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귀족부인들이 들러붙는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다 쳐냅니다. 주인공 입장에선 고릴라들이 들이댄다고 느낄 뿐입니다. 아무리 성욕이 고파도 고릴라한테 서지는 않을테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고릴라들 사이에서 비자발적 동정으로 사는 주인공은 그 울분을 검투사질을 하면서 풀어버리겠다는 듯이 굽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한테 어떤 귀족 여인과 그 집사가 접근합니다. 그런데 이 여인, 지구인입니다. 지구인 기준에서도 대단한 미인입니다. 주인공은 지구인 만난 것만 해도 기쁜데, 심지어 엄청난 미인을 봤으니 눈이 돌아가버릴 지경입니다.
한편 이 여인은 고릴라들 사이에서 지구인으로 태어나서 온갖 괄시와 멸시를 다 받았습니다. 생긴건 지구인인데, 미적 기준은 고릴라로 잡혀있습니다. 고릴라들 사이에서 지구인으로 태어났으니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미인 (고릴라) 주인공과, 엄청난 추녀 (지구인) 히로인이 만납니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히로인을 위해 몬스터도 잡아 죽이고, 영지도 발전시키고, 전쟁도 하고 그럽니다. 요즘엔 왕 모가지도 따버렸네요.
사실 주인공에겐 여러 치트키가 있습니다. 맵이라던가, 부하들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라던가, 사인만 해주면 알아서 다 잘해주는 행정관리들이라던가. 사이다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이런 요소들이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주된 재미 포인트는 히로인에게 들러붙으려고 끙끙대는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자신이 걸맞지 않는다고 끙끙대는 히로인과, 주인공을 좀 자제시키려는 집사와 히로인 유모간의 티키타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사실 주인공의 호구짓은 히로인 한정이고 나머지 부분에선 좀 잔인하게 굽니다. 호구마 주인공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외에도 작중에서 묘사하는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실제론 고릴라라던가, 암고양이처럼 앙큼하게 구는 귀족부인도 겉모습은 고릴라지만, 하는 괴리감에서 느껴지는 재미도 좀 있습니다.
히로인 구원서사 나오는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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