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처음이 있고, 이건 제가 처음으로 쓴 추천글 입니다.
이미 완결작이라 뒷북치는 감이 없지 않아있지만 일단 썼습니다.
시작하기 앞써 이건 절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만한 소설이 아니고 혹여나 지하철 혹은 버스안에서 짧은 시간을 내며 읽다간 기겁을 할수 있습니다.
일단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풍스럽지만 무겁고 어둡습니다. 고전 순수문학 하며 떠올리는 끝을 모르는 문장(후반에 가서 조금 나아졌지만)과 암울한 전개. 요즘 추세와 동떨어져 있어 사이다와 시원시원한 전개가 빠져있음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심히 호불호가 갈린다는 소리입니다.
저는 읽는 내내 노인과 바다과 같이 인간찬가가 떠올랐고 게임 블러드본이 떠올른 설정이였습니다.
요약
마물들의 등장으로 난장판이 된 세상에서 고작 손에 은제 무기 하나에 기대어 온갖 음모와 절망을 상대로 싸우는 사냥꾼들의 이야기 입니다. 교황청 소속 사냥꾼 이븐 베르자크가 사냥꾼의 지저분한 방식을 보며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븐 베르자크와 다른 사냥꾼들과 함께 강력한 군주급 마물과 반동분자(비스무리합니다) 그리고 정신 나간 집단을 전부 조져버리는 게 내용입니다만, 그 과정은 고난에 가깝고 모든 승리는 피와 시체로 점칠되어 얻어집니다. 적은 강대하며 사냥꾼 하나는 어떻해 하든 대앙할 수 없어 보이지만 사냥꾼들은 마치 당연한 듯 결단을 내리고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빨리 죽음에 목을 내밀고 무기를 뻗습니다.
제목 그대로 사냥꾼들의 이야기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모두 자신만의 절망과 가장 깊이 있는 심연을 마주 보며 발 더 둥치고 있고 자신만의 타협 불가능한 고귀한 신념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팡이칼, 검집안에 내장된 스프링을 이용하는 발도술, 폭발 단검 등등 남자의 로망에 가까운 사냥꾼의 특색있는 무기가 사냥꾼들의 각자의 성향을 잘 나타냅니다.
끝은 소설에 인용하면 사냥꾼은 초인적인 능력과 강철 같은 의지로 무장한 불세출의 영웅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한 육체, 그리고 깨어지기 쉬운 정신과 같이 악전고투해야만 하는 개인이지만 그들이 꺾이지 않은 의지로 나아가는 이유는 그것이 선(善)기에 멈추지 않는다.
(소설의 첫 화의 앞부분과 마지막 화의 뒷부분을 결합했습니다.)
작가님의 사냥꾼들의 외경 역시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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