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의 글을 오래전부터 계속해서 봐왔습니다. 캐릭터성, 생동감, 문체, 가독성 등등. 매력이 많으신 분이셨기에 더 오래토록 뵙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와주셨네요. 추천글을 써본 경험은 없지만, 없는 글줄을 짜내어 써봅니다.
약한 스포가 적혀있습니다. 이미 이 글을 접하여 읽으시려는 분들, 혹은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들께서는 좀 더 밑의 부분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인공은 귀환자입니다. 10년 전 우연히 발생한 차원 균열으로부터 한 아이를 구하려다 빨려들어간 뒤, 무림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10년을 수련한 뒤, 귀환했죠.
돌아온 주인공은 헌터 세상에서 다시 살아가기 위해 센터로 찾아가고, 상담을 받는 도중 한 여성 헌터가 찾아옵니다. 찾아와서는 주인공을 집으로 데려가는데, 집에는 주인공의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데려온 헌터와는 동업 사이.
헌터와 우애깊은 관계가 된 여동생은 세계관에 존재하는 희귀병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약이 필요하고, 그 약은 친인척 관계가 아니라면 증여할 수 없는 상황. 약을 구하기 위해 여동생과 헌터는 묘수를 냅니다. 실종 상태인 주인공과 혼인 신고서를 작성해, 헌터와 0촌 관계가 되는 것이죠.
이 작품은 이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실종됐으리라 생각했던 인물과 혼인신고서를 작성한 여성 헌터 클레어, 그 실종상태를 마치며 현실로 귀환한 주인공 이도율과의 기묘한 동거.
4화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글은 미혼, 이혼을 하면 보통 떠올리는 작품들과는 살짝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작중 주요 등장인물들의 대사, 혹은 묘사가 무척 젊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해주시면 맞을 듯 합니다.
때문에, 2,30대의 젊은 분들께서도 전혀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을, 오히려 더 입맛에 맞으실 수도 있는 글입니다.
작가님의 문체가 깔끔하여 읽기도 편하고, 대사 한 줄, 서술 한 줄을 읽음으로써 캐릭터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외모인지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생동감 있으며, 풋풋합니다. 작품의 캐릭터를 중시하시는 취향을 가지셨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글입니다.
다만 먼치킨물, 사이다 요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시원하게 쓸어버리기보단,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인 글이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무력적으로 약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을 주력으로 삼는 글이 아닐 뿐이지.
더해서 착각물 두 스푼. 달달합니다. 캐릭터를 살린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 가독성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