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신입사원은 비선실세.
간략하게 줄거리를 설명드리자면
20세기 마경과도 같은, 굉장히 어려운 시대에 회사를 일군 창업자가
사후 수십 년이 지난 시간대에 빙의하여 후대의 회사에 입사하는 이야기입니다.
창업자인 그는 죽기 전에, 유비가 죽기 전에 자신이 가장 믿는 이들을 모아
유언을 남겼듯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빙의한 시점에서 회사는 정작 자신이 믿고 있던 이에게 빼앗기고
회사는 분열되어 자신의 후대는 엉망이 된 상황이었죠.
이러한 도입부를 시작으로 주인공이 자신의 증손자의 회사에 입사하여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능력으로 회사를 이끌어주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아무래도 설정을 디테일하게 본다면 따질 부분들은 많습니다.
거대한 그룹이 쉽게 분열된다는 것도, 경영의 지배구조가 쉽게 뒤틀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면 어려운 일이니까요.
다만, 세상의 모습이라는 게 항상 모두의 예상대로는 아닙니다.
시기에 따라 거대한 회사도 공중분해되기도 하고 조막만한 가게인 줄 알았던 것이
대기업으로 탈바꿈하기도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디테일을 따져가면서 비판하고 싫어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한걸음정도 물러나 넓게 본다면,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해보고 여유를 두고
지켜본다면 생각보다 발전해나가는 작품들이 몇몇 보일 겁니다.
수많은 작품을 써온 기성작가들이 아닌 초보작가라면 더더욱이 그럴 수 있어요.
경영물의 특성 상 주인공의 천재적인 능력으로 그저 돈버는 내용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이 시원스러운 느낌이 든다기 보다는 그냥 이 나물이 저 나물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은 시작부터 나름대로 기발한 스토리라 몰입하기 좋았고
내용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거기서 거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재벌가 망나니, 재벌가 손자
이런 건 아니잖아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은 도입부의 디테일이나, 주인공의 배경에 대해서 불편함을 다소 감수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1화를 보자마자 바로 24화까지 시간 가는 새도 모르고 완독해버렸으니
아까울 지경입니다.
작품의 특성 상 장기연재가 될 수록 진부해지기 쉬울텐데
작가님이 그동안 다른 소설들도 몇 써오신 바,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더 좋은 글로 이끌어나가게 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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