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흘리개 중학교 1학년 때 ‘아린이야기’라는 판타지소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판타지/무협소설을 접하게 되며 문피아를 끼고 살아온지 20년이 넘었네요. 기쁠때나, 힘들 때, 첫 연애를 한때, 취업 한때에도...제 삶의 반 이상엔 늘 소설이 함께 했었네요.
그 동안 좋은 글들을 정말 많이 봤다 생각하지만. 글 솜씨는 미천하기 짝이 없어 가급적 마음으로만 작가님들을 응원해온 독자의 일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으로 써보는 이번 추천글의 서두를 어떻게 시작할지... 참 어려워서 주저리주저리 제 삶까지 늘어놓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추천 시작하겠습니다.
추천할 글은 무협소설 ‘탈분수’입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몽골이 중국대륙을 지배하던 시기, 한족은 늘 핍박과 수탈을 당했고 많은 민초들이 고통 받아 왔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위해 한 필부는 무공을 배우려 했지만, 무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어디에도 없었기에 자신의 후손에게 같은 미래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하에 스스로 무공을 만들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유랑의 삶은 아들과 그 자손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손자인 이성신입니다. 주인공은 할아버지대부터 시작된 꿈을 이루고자 어린 시절부터 가전무공을 배워왔는데, 가문의 꿈은 어린 주인공에게 늘 무거운 책임이었고, 그로인해 약관의 나이에 출가(라쓰고 가출이라고 부릅니다)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이 소설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이 활동하는 시대에는 몽골족의 수탈이 끝나 후로, 천하무림을 무림맹과 광무방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무협소설에서는 무림맹이 정의고, 그에 반하는 단체는 보통 마교로 표현하고 있죠.
이 소설에서는 광무방을 주적으로 삼고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광무방이 마교나 사파와 같은 단체는 아닙니다. 단지 무림맹(오대세가=기득권)에게 반하는 단체이기에 주적이 됐을 뿐. 광무방의 시작은 몽골에게 수탈받는 민초를 지키기 위해서였으니까요.
제가 느낀 소설의 매력과 아쉬운점을 잠깐 읊어보자면,
매력1. 소설 속 무림맹과 광무방은 단순히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 속에서 무림을 보고 이야기 나눕니다. 상인 / 무림맹에 소속된 비기득권자 / 무림맹주...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의 다양한 시각들이 참 흥미로웠네요.
매력2. 주인공이 강하고, 올바릅니다. 그리고 늘 고민합니다.
아직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라던가, 삶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주인공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큰 걱정이 되지않네요. 혼자서도 정답을 잘 찾아나기도 하구요.
매력3. 히로인이 중요한 인물로 나오지만, 소설을 좌지우지하진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히로인은 주인공의 성장이나 나아가는 방향에는 좋은 영향을 주는 존재로 표현되며, 그렇다고 주인공의 행보를 강제하는 언행을 하지는 않아서 보기 편했습니다.
아쉬운 점1. 프롤로그가 어렵습니다.
스포인지 모르겠지만, 프롤로그가 주인공의 미래로 추정됩니다. 지금에서야 그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를 모르고 읽었을 때는 다음화로 연결되지 않음에 정주행하는 내내 프롤로그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웠네요.
아쉬운 점2. 초반에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서사를 설명해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언급한 배경들이요. 배경이 제게는 참 신비롭고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길게 전개되는가하구요. 그렇지만, 읽다보니 꼭 언급해야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초반 진입장벽(문턱정도?)만 넘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125화(현재까지)의 무협소설을 읽어보실 수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사실 무협에는 재미를 못붙이던 판타지소설or현실기반소설을 주로 읽는 독자였는데...탈분수는 무협임에도 저한테 참 재미있어요.
그래서 다른분들도 함께 즐겼으면하는 마음으로 추천드려봅니다. 끝까지 완결하겠다는 작가님께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문피아분들 모두 2023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