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국 이 추천글 때문에 본인인증 하고 마네요.
"넘버즈" 추천합니다.
(무료입니다. 후원 무료글)
요즘 참 보기힘든 열혈적 정통판타지입니다.
아마 기억 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
3년전에 한참 연재되던 글인데, 중간에 장기 휴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1개월 전쯤 돌아오셨습니다.
이 작품 속에는 마법과 기사는 있지만 소드마스터는 없습니다.
다만 상위 실력의 기사들은 번호가 매겨집니다. 그래서 "넘버즈"죠.
이 작품의 주인공 "길리안"은 어릴 적의 약속(혹은 맹세)을 위해 넘버즈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순수하게 기사도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길리안은, 수도에 올라와 지내면서,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목도하고
괴로워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세상에 투영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야기에 기사가 등장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많이들 그려지는 기사들은 치졸하면서 대범한 척하고, 고리타분하거든요.
일기토를 고집하거나, 땅바닥에 구르는 행위가 부끄럽다거나, 흙 뿌리면 치사하거나, 승리하는데 수단을 가리는 멍청함이 저는 싫습니다.
그리고 기사를 다루면서 마상전투에 대한 고찰 같은게 하나도 다뤄지지 않는데에 위화감을 느끼고요. 그리고 기사는 칼싸움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제가 일반적인 기사에 대해 싫어하는 그 모든것의 대척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좋습니다.
두번째론, 주인공의 굳건함이 좋습니다.
들어나지는 않지만 상처가 깊은 주인공입니다. 거기에 슬퍼하지만, 흔들리지는 않고, 꾸준히 노력을 하고, 초심을 버리지 않는 주인공이 저는 정말 좋습니다.
(이 작품은 용두사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님의 필력이 이 모든 것들을 받쳐줍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를 쓰고, 전개가 좋아도, 억지스러운 대화 흐름이나 말투는 정말 거슬려서 읽기가 힘듭니다.
3년만에 넘버즈가 돌아와서 참 좋았습니다. 혹시 추억보정으로 재밌게 읽었던것처럼 느낀건 아닐까 한번 정주행해봤는데, 아직도 재밌게 읽히고 눈물도 흐르더군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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