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검이 그날 이후로 참 미웠었는데"
장현은 검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이날 썩어 문드러지기 위해 겨우내를 버텼구나"
아마 이번 무공을 여는것 하나로 장현을 죽을것이다.
지금의 하늘은 화경의 검으로 지워낼 수 있는 재앙이 아니다.
최소 현경의 검을 꺼내야한다.
아니 꺼낼 필요도 없다 그저 열어내기만 하면 화산의 제자들이 이 겨울을 지워낼꺼라고 믿었다.
그가 믿는 제자들의 검을 믿어야 한다.
전장이 한눈에 보이는 가장 높은 언덕
장현은 검을 들어 하늘의 목덜미를 겨눴다.
"나에게 있어 매화는 약속이다! 어느새 추운 겨울이 닥쳐와도 인내하며 버티면 언잰가는 봄을 열며 다가올 약속이다!!"
장현의 검끝이 창백하게 죽어버린 하늘의 목덜미를 찔렀다.
"하늘이 우릴 버렸다면 내가 그 하늘을 열겠다"
시간의 흐름이 그려지는 장현의 심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그리며 빠르게 윤회한다.
시간의 윤회만큼 장현의 검에도 다양한 빛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순간을 위해 보법조차 밟지 않고 올라왔다.
티끌만한 내공이라도 부족할까봐 제자들에게 마지막 격려조차 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단전이 파일만큼 긁어모은 내공으로 검을 높이 들어 내리 그었다.
오색빛깔로 찬란하던 검이 검은 하늘을 열두 갈래로 갈랐다.
썩어버린 껍질같은 구름이 갈라지고 마침내 선혈인듯 햇빛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땅에 닿는 빛의 영역이 한군데 두군데 점점 그 수를 늘려가더니 마침내
"화산아 만개하라"
그 한마디를 끝으로 장현은 피를 토하며 검을 떨어트렸다.
그의 검이 몰고온 봄빛의 아래에 제자들의 검이 만개했다.
매화 목란 국화 동백
각자의 검이 각각의 꽃을 피워 그 아래에 온세상 꽃이 만개하니 그야말로 봄이었다.
초반 내용은 좀 사파같지만 무와 협을 아는 찐 무협을 써보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이 좀 많이 들어가 기존 무협만 보시던 분들은 신선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절대로 설정 대충 짜지 않았으니 한번씩 와주세요.
결말까지 스토리 이미 다 짜놨습니다. 절대 중간에 런치지 않을테니 믿어주시면 보답 하겠습니다.
p.s. 초반 여주가 약하지만 얀데레끼가 있을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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