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경찰물이든, 다른 전문직업군 소설을 쓸 때는 이정도 자료조사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전개가 매끄럽거나 묘사가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투박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 장점은 엄청난 자료조사입니다. 작가님의 과거가 궁금해집니다.
소설 속에는 과거 경찰사회의 어두운 면이 가감없이 드러납니다. 2020년의 기준에서는 ‘저런 일이 진짜로 있었다고?’싶은 내용도 정말 많습니다. 저는 처음엔 소설이니까 적당히 과장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계신 부장님들, 선배님들꼐 물어보니 80~90년대 한국사회는 제가 아는 지금과는 너무나도 달랐다는 것을 경험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런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것도 소설 보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전문 직업물 소설을 좋아하는데 최근 손 댄 작품들 대부분이 하나같이 얕은 지식과 인터넷 검색으로 뽑아낸 정보만 가지고 써내린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읽다보니 작가님도 감당이 안되 중간에 연재가 중단된 것들도 있었습니다. 괜히 내상만 입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고졸순경이 경찰청장되기]를 보니 이건 선녀처럼 보입니다. 독자들이 몰랐던 다른 세상 속 이야기를 제대로 알려주십니다.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서부터 현실인지 구분이 안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꾸 빠져들게 됩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직업소설물을 만나 너무 기분이 좋아가지고 추천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제 생각엔 경찰을 등장인물로 생각하시는 작가님들이 계시다면 꼭 참고해서 읽어보셔야 합니다. 아마 완결이 되고 나면 경찰소설 준비하시는 분들의 교과서로 남을 소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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