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유
1. 차별화된 독특한 설정.
제목만 보고 흔한 중세 판타지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산업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서클 마법 단계 시스템이 아닙니다.
마법사는 마력을. 흑마법사는 인간의 감정을 소모해서 마법을 사용하는 식으로 차별화 되는 마법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법도 그렇지만, 특히 흑마법의 경우 이정도로 상세하게 설정을 짜고 설명하는 소설은 매우 보기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흑마법과 작중 등장하는 각종 흑마법 아이템들도 정말 흑마법 스러우면서도 일반 장르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고, 독창성이 있는것들도 있습니다.
작가가 자기만의 독특한 설정을 매우 섬세하게 잘 짜두었고, 작중에 이를 잘표현 했습니다.
흔하고 정형화된 중세 유럽 풍 판타지 배경과 서클 마법 시스템과는 다른. 조금은 차별화된 설정의 소설에 흥미가 생긴다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2. 입체적인 묘사.
이 소설에서는 명확한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교단, 마탑, 흑마법사 조직을 비롯해서 모든 집단들은 내부 파벌경쟁을 비롯한
정치질. 이해관계 등이 존재하며 각자 이익 또는 신념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특정 집단이라고 딱 이렇다! 할만한 정형화 되거나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작중 등장인물. 조연들도 대부분 잠깐만 등장하고 스쳐지나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만, 과거 1~10화에 등장한 조연들이 300화 이후에도 등장하기도 하는등.
새로운 곳으로 갔다고 주인공이 과거와 단절된 삶을 사는게 아니라, 과거에 친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지냅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주인공의 입지. 주인공과의 관계 변화에 따라서 조연들이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 등이 달라지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식으로 조연 캐릭터들이 잠깐 지나가면서 단편화된 이미지만 보여주고 소모되는게 아니라. 꾸준히 등장하면서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정신적인 성장.
주인공의 연령은 어린편입니다.
작중 주인공은 고아원에서 학대 받으며 지내다가 광산에 팔려간후 이후 흑마법사에게 팔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자신이 살고있는 왕국의 이름도 몰랐는등.
상식이라고 불릴만한 지식들도 모를만큼 아는것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주인공은 명확한 법, 도덕관념, 선악 개념 또한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한 환경상 부모나 주변인 으로부터 애정받아본적도 없어서 그러한 감정이나 개념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굶고 학대 받고 가까이 있던 누군가 죽어나가는게 당연시 되는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주인공이 크게 슬픔이나 괴로움 같은 감정들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고아원과 광산만이 전부이던 세상에서 흑마법사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주인공은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것을 알게됩니다. 그때문인지. 어린아이 특유의 호기심인지 대부분의 것들을 신기해 하며 궁금해 합니다.
아동노동 등 현대의 관점에서는 불법이라 인식되는일들이 비일비재 하고. 인권이 크게 존중받지 못하는 산업시대 배경에서 살아가며, 주인공은 세상에 대해서 큰 호기심을 가진채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질문들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각자의 입장. 생각, 고민, 지식, 신념 등을 듣게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정신적으로 차츰 성장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 작중 등장인물들과 해당 소설을 보는 독자들은 어린아이인 주인공의 말에 때로는 ‘어이없음’ ‘황당함’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의 입장에서 ‘부끄러움’을 느낄수도 있으며, 정신적으로 성장한 주인공을 보며 뿌듯함. 대견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는 등장인물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공과 함께 고민하면서 일부 독자들은 정신적으로 주인공과 함께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무력이 강해지는것은 불합리하다고 까지 말할 수준의 주인공의 천재적 재능으로 인해서 막힘 없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이야기의 중점이 무력적으로 강해져서 깽판, 복수, 대리만족을 느끼는데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고 겪으면서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데에 중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류의 소설을 이정도 수준으로 잘 쓴 경우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손에 꼽을정도로 드문것 같습니다.
장르문학의 ‘재미’를 느끼면서 흔히 말하는 ‘마음의 양식’을 함께 쌓을 수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종합적으로 국내 장르문학에서 흔히 보이는 가볍게 재미를 느끼고 즐기거나, 킬링타임용으로 불리는 소설은 아니지만,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소설이 얼마나 잘쓴 수작인지 느낄수 있을걸로 생각됩니다.
‘상품’ 이라기 보다는 ‘작품’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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