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폭력과 혼돈이 만연한 시대에
남다른 태생, 왕을 닮아 붉은 머리칼을 가진 소년
목숨건 여행을 하면서
친구를 얻고 친구를 잃고
목숨을 빚지고 목숨을 구하고
수없이 얻어맞은 가슴에는 그저 피멍이 아니라
기적인지 운명인지 단련된 강철같은 마음 자리잡아
의리와 신의에 주저없이 삶을 바치는 기사중의 기사 되었네
이 기사의 삶 불꽃과 같음은
그 곁에 스쳐가며 스러져간 사람들 그 삶이 불꽃같음인가
그 불꽃이 너무나 허망하면서도 또 너무나 아름다웠음인가
그 때 그 웃음 그 울음 그 분노 그 기쁨
삶의 무게 담긴 기억들 잊을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었음인가
목숨바쳐 피워오르는 이 불꽃보다 사람 눈에 더 보기좋은 것이 또 있으랴
그 일렁임에는 사람의 눈을 끝없이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도다
빠져들고 나서는 헤어나오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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