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홍보란이 생겼군요.
홍보란을 따로 둘 것이란 얘기야 들었습니다만, 공지조차 없었으니..
한담란에 어떤 분이 ‘어, 생겼네요.’라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 뻔했네요. ^^;;
문피아라는 좋은 장소를 만들어주신 문피아와 문주님에 대한 감사의 념은 변함이 없으나,
한담란 규제 이후 홍보란 신설까지의 과정은 개인적으로 조금 씁쓸하네요.
문피아가 틀린 것은 아니겠지요. 생각이 다를 뿐.
저는 홍보글 읽는 것도 좋아하고, 푸념성 한담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도 문피아에 발 디딘 지 이제 5년이 되었네요.
많은 다른 분들에 비해 짧은 기간이지만, 글을 올리는 입장이다 보니 관심 많이 가지고 지켜보았지요.
적어도 제가 보는 견지에서, 한담란은 늘 그랬습니다.
새로 글 쓰기 시작하신 분들이(설령 문피아 경력이 오래 되었다 하더라도) 가장 열의를 가지고 한담란을 이용하시죠.
5년 전에 열심히 활동하신 분들, 1년 전에 열심히 활동하신 분들, 그리고 지금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 사실 태반이 독자이자, 또한 작가(아마도 초보, 견습, 아마추어 딱지가 붙는)인 분들이셨죠.
처음에 항상 그렇죠.
글을 올리다 보니, 혹 조회수가 늘어났나, 선작이 늘어났나, 댓글이 달렸을까.. 관심이 부쩍 생기고 자주 접속하지요.
이리 저리 둘러보다, 한담글도 읽고 다른 분 소설도 읽고..
한담란에 댓글도 달아보고, 용기내 한담도 써보고, 내친 김에 홍보도 써보고, 급기야는 추천도 써보지요.
댓글로 관심 보여주신 분이 있으면 감사하는 마음에 그 분이 쓰신 글에 역으로 댓글 달고, 그러다 온라인상으로 친해져, 무슨 동기도 아닌데 동기 의식도 생기고.. ^^
갑자기 옛 분들이 생각나는군요. 5년 전 저와 그렇게 놀았던 박정구님, 성수님, 담운님… 3년 전의 우상윤님, 니고데모님, 창조적변화님.. 또 1년 전의.. ㅎㅎ 끝도 없네요..
암튼, 전 그게 좋더군요. 사람 사는 모습이니까요.
그런데, 요새는 그게 문제가 있어 보이는 모양입니다.
- 푸념성 한담과 홍보글로 도배되어 한담란이 고사되어 간다..
저는 당연히 한담란 고사 때문에 도배로 보이는 것이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도배 때문에 고사되고 있었나 봅니다. 실제 댓글을 보니 홍보로 도배되어서 한담란 오기 싫으셨다는 분들도 분명 계시더군요. 모르겠습니다, 뭐가 맞는 지는.
- 한담란은 작가와 소통하는 독자의 공간이니, 작가들은 자중해야 한다..
헷갈리더군요. 제가 작가인지 독자인지. 연재글 관련된 한담은 그럼 어떤 것인지.
아마 ‘xxx 소설 너무 좋아요. 작가님 사랑해요.’는 되고, ‘xxx 소설 쓰다 보니 요즘 이래서 많이 힘드네요’는 안되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흘러 흘러 작품홍보란이 생겼지만,
만들어 준 분도 그닥 관심 없고, 오시는 분들도 ‘어차피 여긴 안돼’ 라고 여기시는 듯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하기 좀 겁이 나지만, 다소 노골적으로 말하면..
- 푸념이나 올리고 홍보글로 선작 몇이나 올려 보려는 비인기 글쟁이들의, 성역 접근을 막기 위한 격리수용소.
이게 작품홍보란의 실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위험한 발상인가요.. ^^;;
아무튼, 그래서 역으로 제안을 해 보고자 합니다.
여기 윗쪽에 “그래도” 홍보 규정은 지키라는 경고가 있습니다만, 아직 홍보란 이용에 대한 다른 규제는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말씀인데, 이곳을 아예 ‘푸념이나 올리고 홍보글로 선작 몇이나 올려 보려는 비인기 글쟁이들(감히 ‘우리’라는 표현으로 대체해 봅니다. ^^;;)’의 놀이터로 자리잡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글 쓰다 보면, 얼마나 답답합니까? 푸념하고 싶지요. 홍보하고 싶지요. 어떨 때는 뿌듯해 자랑하고 싶기도 하지요.
여기서 하고, ‘우리’가 봐줬으면 합니다.
보니까 카테고리도 없던데, 아예 자체적으로 ‘홍보’, ‘푸념’, ‘자랑’, ‘한담’, ‘감상’ 등으로 제목에 내키는대로 카테고리 깔고 떠들고, 우리끼리 맞장구 쳐주며 조금이라도 활성화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알고 보면, 이곳도 관리하는 분이 따로 있어 혼이 날 지도.. ^^
하지만, 한담란은 성역이고, 정담란은 연재글에 대한 푸념쓰기 좀 뭐하고.. 홍보란이야말로 초보 작가들끼리 서로 의지하기 딱 좋은 공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홍보글 보시면, 설령 크게 땡기지 않아도 응원의 댓글 하나쯤 달아주고,
푸념글 보시면, 설령 조금 답답스러워도 격려의 댓글 하나쯤 달아주면, 그러다 보면 적어도 사장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의외로 재미있을 지도 모르구요. 싸움도 많이 나겠지만.. ^^;;
저는 추천글 쓰기 약간 어려운 글들, 여기다 ‘감상’이라는 식으로 글 올려볼까 합니다.
감상란과 비평란이 있지만, 그쪽은 출판작 위주니까..
나중에 우리끼리 이벤트도 해봅시다. 한 달에 한 번쯤 제일 잘 쓴 홍보글을 뽑아 포상도 해봅시다.
뭐가 좋을까요? 가능하면, 한담란에 추천글을 올리는 역습도 재밌을 듯합니다만.. ^^
어쨌든, 그런 생각입니다.
왠지 쫓겨난 설움 겪는 것 같아서인지, 괜히 이곳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름도 홍보란이 아니라 초보작가 친교란 정도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차피 홍보 찾아서 선작 늘리려는 순수 독자분들이 여기까지 와 주시지는 않으실 듯하니.. ^^;;
모르죠. 잘 활성화되면 한담란보다 이곳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한 분 정도는 생길 지도.. ^^
물론, 그 전에 규제를 통한 정비가 있겠습니다만.. ^^
결론은, 포기하지 말고 애용합시다,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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