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그저 소설 읽으며 시간 보내기 좋아하고,
글 재주도 변변찮은 그냥 평범한 독자 1인 제가
괜히 추천글을 적는건 아닌지 좀 걱정이 되지만 그냥 편히 읽어주세요!
저는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장르소설 읽는게 취미인 독자입니다.
축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어요.
그저 월드컵 때 응원전 차출되어서 외국 대 외국 경기 응원 간 거 외에는
축구장에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고, 축구에 대해서는 오프사이드랑 골만 압니다.
하지만 축구 소설들 읽는 건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모든 어려움 다 헤쳐나가고 이기는 걸 보는 건 언제나 즐겁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뭔가 많이 다릅니다.
상태창이라던지, 카드라던지, 환생이라던지, 회귀라던지...
(중간에 알고보면 의외로 먼치킨이구나 싶긴 하지만)
그런 부분은 일절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냥 실제로 주인공이 존재할 것만 같아요. 라스팔마스라는 곳에.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 유년시절을 보내서인지,
낯도 많이 가리고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비죽비죽 세우고 있는 사춘기 남자아이.
붙임성도 없고, 융통성도 없지만
하는 행동이 어딘지 모르게 밉지 않고 귀여운 남자 아이.
미래가 결정되지 않아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에,
저 멀리 태양 가까이를 바라보며 한없이 달리고 노력하는 멋진 아이
처음에는 주인공이 은근 까칠한데 의외로 잘 읽히네?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까칠한 모습이 괜히 귀엽게 느껴지고,
어느 순간 아 이 아이 참 노력파구나. 참 대단하구나 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1인칭 시점이라 그런지, 본인의 노력은 담백하고 건조하게 넘어갑니다.
매일 구단에서 정해주는 식단 속에서 정해진 일정 속에서.
그냥 그걸 당연한 듯 먹고 당연한 듯 하거든요.
다이어트 1주 하기도 힘든 마당에.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새 라스팔마스에는 사춘기 아들 같은 존재가 생겼습니다.
가끔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고,
가끔은 엉덩이를 한대 툭 때려주고 싶은.
읽으면서 따라 웃고 따라 울게되는.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한 번 초반 몇 편 읽어보세요.
주 3일 연재 하시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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