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있고, 가벼운듯 진중하며 통쾌한 대체역사물

선독점 고종, 군밤의 왕

글

까다롭스키

조선 고종빙의 대체역사물입니다.

주인공은 현대 대한민국에서 군밤장사를 하던 노인이었습니다.

군밤 굽는 실력만큼은 현대 많은 디저트들과 경쟁하며 성장했기때문에 자신있었지만, 역시 장사가 잘 되지 않아 한탄하던 와중 그를 눈여겨보던 신?적 존재가 원없이 군밤먹고싶다며 한탄하던 어린 고종과 그를 바꿔버립니다.

이게 이 소설의 도입부입니다.

이 소설의 매력포인트는 지식층이 아닌 노인의 조선 빙의라는 점입니다.

 많은 소설들이 천년간 갇혀있다 나왔네 엉겁의 시간동안 싸워왔네, 죽을때 다 되서 후회하네 하며 회귀니 빙의니 하지만 정작 그 ‘무수한 세월의 설정’을 살려내지 못하고 철없는 모습을 보이거나 유아퇴행적인 모습을 보여 하차하게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나이에 대한 설정을 깔끔하게 풀어내며 소설을 끌어가는 주요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배운게 없어 역사를 완벽하게 꿰어내지는 못하지만 90살(맞나?)먹은 노인의 연륜으로 쌓인 사람보는 눈과, 사람 대하는 기술로 신하들을 깔끔하게 다루고 선의로 던진 제안들이 탐욕스러운 열강들을 혼란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습니다.

 요즘 대세는 조금 유행 지나간듯 하지만, 대체로 꼬우면 맞짱뜨자, 드루와 밟아줄게 식의 무력형 사이다물? 이라고 한다면, 이 영감님은 유교와 선의와 연륜이 범범된 폭탄을 던지면 열강들이 펑!하고 터지는 사이다물입니다. 그 사이에 개연성이 되어주는 주변인물과 열강들의 이야기도 필력이 꽤 되셔서 신선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착각물의 포맷 비슷하게 흘러가 미묘한 카타르시스와 통쾌감을 함유하지만, 그 포맷에 진중함 좀 넣어 역사물의 무게감 좀 잡고, 개연성을 넣어 석연찮은 구석이 없어진 거의 완전무결한 포맷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글을 잘 못써서 작품의 매력을 다 전달하지 못하는거같아 아쉽습니다만, 역사물이라고 거르지 마시고 한번만 봐보세요.

 무지하지만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로움과 인자함, 근본적인 선함을 장착한 대한민국 꼰대 노인의 유교조선혐성질을 보고싶다면,

  공산당 꼴통 전봉준과 유교유학파 최익현의 전국민 선비화vs프롤레타리아화 신사협정을 보고싶다면,

 조선주재 유학과 서양이 만나는 국제사법재판을 보고싶다면 군밤의 왕입니다.

[겨울벚꽃]

대역물들 중에서도 굉장히 사전조사를 많이 하셨다는걸 알게되는 글
매편마다 작가님이 글의 배경설명을 하심
인물간의 대화도 시대상에 맞게 엄청 신경써서 적으심

[힘펠]

역사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유료 따라간 글

[[탈퇴계정]]

잘보고있는 글중 하나

[뿌링틀]

개인적으로는 근대화 = 서구화가 아님을 잘 보여준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굽네인간]

민비 미화소설...

[유월은여름]

소설 보긴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ㅎ.. 소설 주인공 귀남옹은 어렴풋이 알고있는 역사 지식으로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경계합니다. 이완용, 김일성, 마오쩌뚱 등등이 대표적이고, 민자영도 그 중 하나였죠, 그러나 귀남옹은 어린 고종의 몸에 들어가 많은 것들을 바꿔왔고, 민자영도 야심은 있을지언정 실제 역사와 어떤 것도 같지 않은 별개의 인물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 내용을 읽지 않고 이야기 하시는 거라면 읽어보시길 권해볼것이고, 보고도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거라면 실제 역사의 같은 인물을 가져와서 계속 지적하는건 소설에 나쁜쪽으로 과몰입하는 행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메뉴판]

지식인이 아닌 노인 설정을 잘 살렸다는 점 동의합니다. 무늬만 노인이 아니라 정말 그 세대의 사람이라면, 그 시대에 이런 일을 겪었다면 이런 생각을 할 법하겠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전개를 위해 설정을 벗어나서 오버된 지식을 활용하지도 않구요. 인물상을 정말 잘 그리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소설적 재미를 보장한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