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황자물 #남성향 #적당한_중2는_간지다
권력에 대해 다루는 글에서 여성향과 남성향의 차이를 보자면 아군(보통 남주인공)의 위치가 강력한가 아닌가가 있습니다. 이전 추천글에서 말했듯 ‘완벽해 보이나 틈이 있는 남자가 빈틈을 채울 주인공을 만난다’는 상호보완의 주제가 전자라면 후자는 밑바닥에서 기어올라오는 카타르시즘을 기본으로 하죠.
동시에 그들의 과거가 어떠했느냐는 운명을 바탕으로 현재가 이어지는 것이 로맨스라 하면 정해진 과거를 타파하는 것이 판타지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클리셰처럼 쓰이는 ‘운명’을 역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소설이 있습니다. 시련으로 보이던 것들을 시선을 바꿔 노다지밭으로 만든 주인공, 그 배부른(!) 이야기를 소개해 봅니다.
[간략 소개]
주인공은 황제를 연기하는 대체인물로 폭군의 위협을 감당합니다. 그러나 황제가 사라지고 그는 진짜 황제로서의 역할을 대신하려 하죠. 나라를 살리려 고군분투 하지만 너무 기울었던 나라는 멸망하고 그 또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모종의 힘으로 ‘진짜’황제의 몸으로 회귀하게 되며 그의 운명을 볼 수 있게 되고 동시에 그 운명을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감상]
콩가루에서 결국 멸망하는 제국. 위기의 순간 돌아가는 주인공. 그 앞을 막아서는 무시무시한 라이벌들. 이런 소재는 꽤 흔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망나니물의 알파버전이라고 할까요. 평판이 나쁜 캐릭터가 어느 날부터 사람이 변하고 사실 저게 본모습이야 말하는 착각물의 스멜도 느껴집니다.
단문으로 끊는 문장 방식으로 캐릭터나 상황을 묘사하는 필법을 사용합니다. 묘사와 대화의 비율이 반반이며 대화체의 느낌이 강하고 묘사의 대부분은 대화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할애합니다. 캐릭터나 상황의 묘사에는 좋지만 특유의 분위기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중2체라고 해야 할까요. 선이-보인다.
상황과 상황을 끊어서 진행하는 방식이라 내용의 전개는 쉽게 넘어갑니다. 익숙한 전개일 수 있으나 그만큼 기반은 잡혀있고 캐릭터의 구분이 뚜렷합니다. 구원과 사이다. 두 가지를 잘 잡을 수 있는 구성이라고 하겠네요.
운명이라는 소재는 보통 고난과 시련의 상징입니다. 이를 객체화로 단어화 해 넘어갈 성장요소로 삼은 점에서 시스템물과의 영리한 조합이 인상적입니다.
요약하자면 문체를 술술 넘길 수 있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사이다+황자+성장물이라는 느낌입니다. 갑갑한 성격도 아니며 현대적 사고방식도 아니기에 목막힐 일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찍먹해 보시고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싶으면 추천을 통해 작가님을 채찍질해 주세요. 연휴 끝났다 노예야작가님 일해라!
[추천대상]
시원하게 과거개편을 하는 권력자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 익숙한 글 속에 약간의 신선함을 느끼고 싶은 분.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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