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중고신인 #프로작곡가
음악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주인공이 능력을 개화할 수 있게 되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10여년 넘게 노력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 미련으로 남았던 것이 하나의 계기로 인해 결국엔 다시 다가와 더 큰 꿈을 꾸게 되는, 정말 많고 닳은 클리셰 중 정석에 가까운 스토리인데요.
곡을 쓰고자 하면 머리속에서 큰 무리없이 떠오르는 것은 비슷합니다.그래도 기존에 보던 것과는 조금은 다르다? 특별하다라고 느낀 점이 영화나 시나리오, 노래를 보고 읽고 들으면서 영감이 떠오르고, 특정한 감정을 중심으로 곡을 만들기 때문에 곡을 바라는 사람의 의도가 어떠한지 파악 후 맞춤형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작곡가과 작사가 , 작곡가와 가수, 가수와 소속사 등 곡이 만들어지고 누군가에게 배정되며, 어떻게 소비자에게 이르는지까지의 과정이 타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풀어내었습니다. 그것도 더불어 각자와의 에피소드 서사들을 잘 쌓아서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어서 슬슬 재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냈던 곡들이 성공하면서 가족과의 관계정립, 기존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인연이 강화되고 이리저리 이어져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로 인해 파릇파릇하지만 만만치않은 중고신인작곡가의 심리전개가 소소하게 재밌더라구요. 영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몇 년 전에 멈춘 곡작업 스킬도 최신에 맞춰 갈고 닦는 등 엄청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능력의 범위를 점점 넓혀나가는,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심각하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적당히 생각하고, 생각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주인공이 재능을 다시 일깨우고 원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의 구성이 개연성이 조금 허술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갑자기? 벌써?'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만 더 살을 붙인다면 자연스러워 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반의 설정이 특이한데, 이로 인한 반전 및 스토리 구성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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