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작가의 글, 그러니까,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문은 다소 특색있는 편입니다.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손끝의 감각으로 하나하나 점자를 읽어내리는 것 같은,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을 헤아리는 특유의 문체.
저는 그걸 참 좋아합니다.
저도 모르게 등장인물들의 해피 엔딩을 바라게 되거든요.
대부분의 소설들은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주인공의 시점에서 쓰이게 됩니다.
1인칭이니 3인칭이니 하는 문제와는 상관 없이, 존재하는 것은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주인공의 판단 뿐이죠. 주인공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가 아니라, 주인공 개인의 신념과 도덕, 이익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비벗 작가님의 글은 특별하죠.
거울 신경 세포가 극단적으로 발달하기라도 한 것처럼, 주인공들은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오류도 있고, 선입견에 따라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모든 것들이 인간적이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