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에 있어서는 옆동네의 <화산귀환> 같은 라이트함이 묻어나오는 소설을 즐기는 편입니다. 이외에도 숱한 무협 명작들이 있을 것이나 개인적으로 너무 정통스러운 서술은 아직 선뜻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그런면에 있어서 이 소설은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들이 있고 또 맛을 살리기 쉽지 않은 착각물이라는 소재에 있어서 작가님이 고민한 적이 엿보여 좋았습니다.
줄거리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주인공은 평범한 일반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출근 전 날 밤에 소설을 보는 게 낙인 사람 말이죠.
주인공은 평소에 자각몽을 자주 꾸는 것을 이용하여 일부러 잠들기 직전에 소설을 보고 잤는데, 그만 무협지 속으로 빙의하게 됩니다.
보통 작가님들이 자주 사용하시는 회귀, 빙의, 환생 중 빙의 루트를 택하신 것이겠죠. 대부분의 빙의 소설에서는 소설 내 설정들을 알고 있어서 온갖 기연을 독차지 하고 승승장구하며 떵떵거리는 전개를 보게 됩니다.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겠지하면서 봤습니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작중 주인공이 아닌 연재 회차중 큰 언급이 없던 천마로 빙의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마교는 강자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죠? 천마로 빙의한 주인공이 내공을 펑펑 써대면서 천마로서 떵떵거리느냐하면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일반인이 무림에 떨어졌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반응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가장 큰 재미를 만들어내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작중의 천마는 압도적인 무력과 걸핏하면 수하들을 죽여댔던 터라, 주인공이 생존할 수 있는 착각의 소재가 되어줍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를 하실지 심히 궁금합니다.
또한 중간중간 정통무협식 서술과 주인공이 하는 다소 가벼운 말투나 묘사가 오가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거 잘하면 신선한 무협물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단점으로는 작가님께 전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재중단을 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22화까지 나온 현재 시점에 있어서 성적도 좋지 않아 보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이 제목을 조금 더 바꿔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그런 추천할 센스는 없어서..
또 하나는 그렇기 때문인지 아직 연재 시간에 대한 공지가 없습니다. 작가님이 전업 작가신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연재 시간에 대한 공지가 있으면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소설을 스낵컬쳐라고 부른다고 하죠. 그에 걸맞게 분명 재미있는 글입니다만 혹시라도 작가님이 성적이 나오지 않아 글을 그만두실까 염려되어 이렇게 추천글을 올립니다.
취향이 맞으신 분들은 한 번 찍먹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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