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천할 소설은 김군 작가의 ‘one game’입니다.
추천란에 몇 번 올라왔었죠. 그때 'ADHD걸린 주인공'이라는 댓글때문에 주저하다, 어느덧 두번을 완독하고 추천글까지 쓰게 됐네요. 두번을 읽다보니 글 초반 독자들의 비판도 이해가 가고 작가분의 설명도 납득이 갑니다.
일단 이 소설은 농구를 소재로 한 ‘성장 소설’입니다. ‘성장 소설’에 주목해야 합니다.
회귀나 이능 없이, 한국의 고교농구 유망주가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로지 농구밖에 몰랐고, 주위에서도 떠받들여주던 온실 속 화초가 완전히 다른 환경인 미국에 정착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에게는 농구뿐만이 아니라 학업, 연애 등등 모든 게 시련의 연속입니다. 제목에도 붙였듯 글 초반부터 ‘좌충우돌’하는 장면이 많은 이유죠. 농구 뿐만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 작가 분이 미국 대학 스포츠의 APR(Academic progress rate, 학업성취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농구를 잘해도, 일정 학점을 받지 못하면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누적되면 학교가 벌금을 받고 장학금도 줄어듭니다. 팀훈련은 주 20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고요. (여담으로 한국 대학 스포츠도 이 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는 2017년 기사가 있더군요.)
워크아웃 과정에서 딴 생각을 하다 돌파를 당하고, 길거리 갱들에게 주눅들고, 자신이 좋아하던 여학생의 밀당에 당황하고, 길거리 농구선수에게 패해서 시계를 뺏기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이 선수가 미국 대학 농구 디비전1에 입학할 선수라는 걸 알게 됩니다만.
하지만, 주인공은 이런 시련을 통해서 점점 뛰어난 농구선수이자,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사실 독자들이 one game을 좋아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죠. 단순히 농구를 잘하는 선수보다, 한명의 ‘완성된 인격체’가 되는 과정에 감동을 느낍니다. 물론 여기에는 주인공을 한명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스승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얘기만 썼는데 단점도 여럿 있습니다.
전작의 영향인지 주인공 외 인물에 대한 부연설명, 에피소드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작가 분은 개연성 차원에서 집어넣었겠지만, 이런 요소는 독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또한 글을 해칠정도는 아니지만 한번씩 영어 문법이 틀린 부분이 보여요. 이런 부분을 옥의 티라고 하죠?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 소설을 청소년들,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만 들어가면 된다’, ‘운동만 잘하면 된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가 과연 옳은 것인가,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묻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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