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여름의 싸움.
세상 모두가 격돌로부터 올 피해를 두려워하며 세상 곳곳에 몸을 숨겼다. 세상은 이 싸움으로 인해 대격동,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을 의심치 않았다.
긴장감이 세상에 내려앉았다. 다들 숨죽이며 이 싸움을 지켜봤다.
격돌의 시작! 모두가 눈을 질끈 감고 닥쳐올 후폭풍에 대비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싸움은 싱겁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싸움에 이긴 여름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겨울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질질 끌고 다녔다. 그는 겨울을 동쪽 가장 끝, 탄생의 성지로 데려가 불태워버리겠다고 세상에 떠들었다.
세상 모두가 겨울을 지켜봤다. 여름을 지켜봤다.
하지만 탄생의 성지는 겨울을 불태우지 못했다. 오히려 성지의 온도가 낮아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뿔싸! 겨울의 목적이 이것이었구나! ’
겨울의 의도를 알아챈 여름은 겨울을 죽일 방법을 찾아 세상을 뒤짚었다.
그 후로 5년 여름은 거대한 문을 세웠고, 그 안에 겨울을 가둬버렸다.
그리고 세상엔 평화가 찾아왔다.
겨울이 갇힌 문 안의 세상,
갑자기 산이 생겨났고, 호수가 얼었으며, 뼈를 얼리는 추위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곳 역시도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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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여름의 싸움으로부터 505년이 지난 어느 날, 겨울이 갇힌 세상에 한 소년이 방문한다.
헤어진 여동생을 찾는 피리부는 당돌한 소년 테헤르,
그는 그곳에서 겨울과 여름의 전쟁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고 전쟁은 아직 진행 중임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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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만원입니다.(웃음)
저는 겨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추워요.
그러던 어느날 아주아주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겨울만 있는 세상이 있다면? vs 겨울이 없는 세상이 있다면?’
이 이야기는 겨울을 이긴 여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패배한 겨울의 이야기입니다.
일년 내내 끔찍한 추위가 계속되는 엄청나게 끔찍한 그곳의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ps. 사실 추위는 소설 속에서 그다지 큰 비중으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작가가 추위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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