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봅시다.
당신이 어느 날 눈을 떴습니다. 날씨는 눈이 내리는 겨울. 장소는 왠지 익숙한데도 뭔가 낯선 장소. 게다가 하얀 옷을 입고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왜 여기 갑자기에 서있는지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억을 해냅니다. 당신은.... 죽었다는 사실을. 문제는 지금 당신은 상처 하나 없는 멀쩡한 살아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주변을 살펴보다 한 가지 사실 또한 알아내게 됩니다. 당신이 죽은 뒤로 무려 8년이나 시간이 흘러가 있다는 것을. 여기가 익숙한데도 뭔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이 살던 곳이 8년이란 세월이 지나며 조금씩 변했기에 그렇다는 것을.
도대체 어쩌다가? 왜? 이건 그냥 신의 축복인 걸까? 아니면 악마의 장난? 도저히 알 수 없는 미스테리입니다.
상상해보셨습니까? 제가 쓰는 글은 바로 그 상황을 겪은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문제는 기억 속에 잠들어있지요. 죽기 전 그 소녀가 가지고 있던 기억 외에 그 소녀가 겪지 않았던, 허나 겪은 것처럼 있는 기억. 환영 같은 그 기억 속에 말입니다. 이제 소녀의 두 번째 기억이 시작됩니다. 그 기억 속을 함께 탐험해보시겠습니까?
Memory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또 다른 세상이 맞이했을 때
내 주위의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일 때
낯설은 기억의 길을 더듬어 본다.
몽환의 안개 너머로 기억이 손짓하고 있는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다가가면
두 걸음씩 세 걸음씩 멀어진다.
마치 꿈의 신기루를 쫓는 듯 거짓된 환영을 쫓는 듯
어지러이 흐려진 의식 속에서
끊어질듯 가늘어진 외줄을 따라
어둠 아닌 어둠을 더듬어 찾아찾아
드디어 기억의 문을 두드리려 할 때면
흐트러지네 꽃잎이 흐트러지듯
수십수만의 잔영의 나비가 되어 나의 몸을 휘어감네.
그러면 나는 어지러워 어지러워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는다.
어미 잃은 아이처럼 기억 속의 미아가 되어...
오늘도 찾아 헤매이네.
꿈인지 기억인지 모를 미궁 속을
그리고 끊임없이 바라네.
진실이라는 기억을 붙잡기를
한 소녀가 죽었다. 그리고 8년 뒤에 되돌아왔다.
어떻게? 무슨 이유로?
모든 건 기억에서 시작되었고 기억으로 끝난다.
여기선 자유로이 홍보가 가능하겠지요? 근 2년 만에 돌아와서 보니 문피아가 많이 변해서 이모조모 헷갈리는 부분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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