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이거 말고는 해줄 말이 없어. 옆에 있어줘서 항상 고맙다는 이야기밖에 못해 나는. 내 못난 모습도, 추악하고도 무너지는 모습도 전부 봐온 너는 나에게 가족 이상의 존재일거야.
내 반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거 알아, △△? 우리가 사실 꽤나 닮아있다는 사실 말이야. 나도 잘 이해가 안됬어. 처음 만난 날부터 우리는 서로 상극이었고, 틈만 나면 다퉜지.
시간이 흐르면서 네가 내 조력자로서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도 알아. 내가 혼란스러울 때, 고민하고 있을 때, 슬퍼할 때 너는 언제나 인간과 결을 달리하는 네 시선으로 같이 고뇌해줬지. 네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과연.
남들이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거야. 서로 사랑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평생을 같이 지낼 수 있을까? 하, 우리 둘을 보면 그게 단박에 이해될거야. 그냥, 그냥 같이 있다보니까 그렇게 되는거지.
너는 내게 많은 걸 주고, 나는 네게 많은 걸 주지 못했어. 나로인해 네가 바뀌었다고 해도 나는 그 모습을 볼 수 없겠지. 너는, 영원히 살아갈테니까. 나는, 언젠가 죽게 될테니까.
내가 인간이라서 슬픈 건 아니야. 오히려 인간으로서 네 옆에 있을 수 있어 행복하잖아. 게다가 지금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뭘 이리 걱정하고 있담. 옛날같았으면 네가 뭐라고 해줄텐데.
지금도 뒤에서 공중에 누워서 책을 보고 있지, 평화롭게 떠다니면서. 요즘들어 가끔 네가 진짜가 아닌 것 같아. 저쪽과 이쪽은 많이 다르니까. 저쪽에선 일상이었던 일들이 이쪽에선 환상이 되버려. 그게 ㅊ(흘려 써져있다)
다시 써야하잖아. △△, 넌 내게 뭘 또 그리 끄적이냐고 묻지만 보여주고 싶지 않아. 낮부끄럽게 어떻게 면전에 대고 이야기해.
내가 죽어도 넌 계속 존재할거지? 그럼 행복하겐 살아줘. 네가 행복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인간들을 보고 있으면 천천히 이해할 수 있을거야. 저쪽에선 이것저것에 쫒기느라 관찰할 시간이 없었다면 이젠 완벽히 감시자가 되어 세상을 영위해.
그렇다고 예전처럼 혼자 또 어디 틀어박혀있진 말고. 저쪽에 돌아가면 ✦✦나 ♥︎♥︎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애초에 저쪽과 이쪽의 시간이 얼마나 다른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인간들 틈에서 살아.
나도 뭐라는거냐. 곧 죽을 것도 아닌데. 죽을 상은 여기서 끝. 은인에게 보답해야지. 열심히 살아야지. 이곳에서도 열심히 살아야지. 아직 죽지 않았고, 아직 죽을 수 없으니까.
△△의 존재, ✦✦과 ♥︎♥︎의 정체, 글쓴이의 이야기 보러가기 >> https://novel.munpia.com/362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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