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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문피아의 공식 입장 발표를 하는 곳입니다.



작성
07.03.03 15:20
조회
1,797

작가의 소갯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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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많은 또래들처럼 라디오키드였을 때 자주 듣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 이의 꿈'이라는 노래였는데 가사 중 일부가 어린 마음에 콕 박히더라구요. 이제는 흐릿하지만 어떤 이는 남의 꿈을 뺏고 살고 어떤 이는 꿈은 없는 거라 하네.. 뭐 대충 이런 가사였습니다.

꼭 이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었지만, '등몽(登夢)' 을 구상하며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노래가 떠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꿈은 이루는[成]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때로 사람들은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치곤 합니다. 그것이 꼭 원대한 야망이나 고결한 이상이 아니라 해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지요. 그래서 꿈을 이루는 과정은 곧 우리네 삶과 일치합니다.

우리의 생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면, 꿈이란 반드시 형태를 이루어 구현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산을 오르는 행위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곧잘 인생을 길에 비유하고는 하잖아요? 하지만 그 길은 결코 곧게 뻗어있거나 평탄하지만은 않아요. 때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고 가시밭과 진흙탕으로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들 때도 있지요. 평지의 길이라면 그렇게 힘들진 않을 거예요. 인생이라는 길이 힘들다면, 그 끝이 바로 높고 험한 산 정상이기 때문이겠지요.

상상해 보면 꿈을 이루었을 때의 기분이 산 정상에 올랐을 때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성취감과 허무함, 외부가 아닌 스스로에 대한 발견과 또 다른 세계와의 조우. 진부하지만 막상 이루어 놓은 시점보다 도중의 시간과 경험이 진실로 소중했다는 깨달음.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혼합된 기분이 아닐까 싶었어요.(물론 저 역시 상상만 해 봤습니다. 뭐 이뤄놓은 게 있어야죠. 굳이 꼽아보면 대학에 합격했을 때라든가 동인지를 냈을 때라든가 전작 정검록을 완결지었을 때라든가.. 그 때의 감정들과 스케일의 차이만 있지 않을까? 하는 무모한 상상으로요.;)

그래서 저는 꿈을 오르는[登] 것이라 하겠습니다.

꿈꾸지 않았던 소년은 타인의 길을 오르고

꿈꿀 수 없었던 소녀는 타인의 길을 빼앗으며

타인의 꿈에 짓눌린 소년은 길을 잃고 헤매는구나

그대가 오르는 길은 누구의 것이기에

탄식과 눈물만이 가득한가?

작가연재란. 매은의 등몽(登夢). 이제 시작합니다.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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