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난이도를 어려움으로 해보죠.
저는 실력이 없으니 처음 할때는 상대방한테 처절하게 발리면서 시작하고 곧 GAME OVER가 되네요.
다시 시작합니다. 적이 어떻게 나올지 조금은 눈에 보입니다만 아직도 역부족입니다.
오기가 생기네요. 한번 더 해보죠. 한번 더. 또 한번 더. 다시 한번 더.
하다보니 컨트롤도 늘고 적이 어떻게 나올지, 여기선 어떻게 공격할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적을 밀어붙일 수 있고, 수많은 시도 끝에 결국 미션을 깰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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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세상을 침략자들로부터 지켜내려 시도해도, 그들은 수틀리면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 시간을 되돌려 우리의 영웅들을 죽이고,
우리의 신념과 결의를 왜곡시키고, 정보를 왜곡하고, 조종하고.
우리의 영웅들은 거의 다 우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죽었고
우리의 사회는 이미 그들에게 거의 잠식당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건 혼란을 야기시키기 위해 남은 일부 싸이코패스와 인간 쓰레기들 뿐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노력해봐도 시간을 돌리는 상대 앞에선 할 수 있는 게 적습니다.
마치 아무리 막아내도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적을 상대하기에는요.
우리는 버틸 힘을 거의 잃었고, 그래서 세상은 게임이 아닙니다.
사실 A 사과님의 전작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본 이 작품에 빠졌고,
문피아에서 처음으로 추천글까지 써보네요.
이 작품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점
1) 연재주기가 길다.
작가님께서 최대한 바로바로 올리시기는 하지만 연재주기가 3~4일 수준으로
타 작품에 비해 긴 편입니다.
2) 초반에 몰입이 어렵다
처음의 프롤로그에서부터 회귀하기 전, 정확히는 적들의 회귀에 휩쓸리기 전
의 부분에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까지의 텀이 긴 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1) 연재주기가 길지만, 작가님이 의지를 가지고 성실하게 연재중이다.
연중 없이, 최선의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한 작가님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2) 주인공의 상황에 따른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개인적으로 회귀도 XX번의 심리묘사를 좋아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류의
심리묘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썩어들어가는 듯한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정말... 모기에 물린 가려운 곳을 긁고 또 긁어 피날때까지
긁어서 나오는 그런 시원함...?
그리고 자신의 몸마저도 도구로 취급하면서 하나하나 의체로 바꿔가는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적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암담할 뿐입니다.
3) 이 글은 사이다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이 글은 사이다가 아닙니다. 고구마 그 자체입니다. 그나마도 글 중간
중간에 약간의 김치를 얹어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구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사이다만 마시는 것보다 중간중간의 작은 성취에서 더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취향을 많이 탈 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할 가치가 있는 글입니다.
어줍짢은 추천글로 작가님에게 누가 되는건 아닌지 고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좀 더 여러 사람들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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