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은 본래 대체역사쪽을 쓰시던 분이셨습니다.
그때 느꼈던게 작품의 스케일이나 자료조사 세계관의 방대함에 비해 인기는 크게 얻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대체역사가 진행되는 클리셰 즉 위기의 순간 망조가 든 나라의 왕으로 회귀하면서 바로 역모를 제압해 왕권을 확립하고 내정을 다진후 대외로 국력을 투사하는.. 이런 기존 흥행공식을 따르지 않아서인가 했었더랬죠.
허나 이번 현대기업물로 넘어오자 좀 달라졌더군요.
역시나 예의 특징대로 치밀한 사전조사와 자료분석을 통한 꽉 짜인 구성은 여전했지만 이전에 비해 나아진, 흥행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죠. (물론 무료연재중입니다)
어쩌면 시작부터 절정으로 출발하는 대체역사물과 달리 현대 기업물은 초반 바닥을 다지고 들어가 과실은 시간이 지난후에 따는것에 익숙해진 달라진 독자 탓일까요?
암튼 망나니 시리즈로 대표되는 평면적인 구성의 기업물과 달리 치밀한 고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은 시작부터 들이키고 보는 사이다의 시원함은 없지만 정말 과거로 돌아가 그시절의 삶을 사는듯한 생생한 몰입감은 제대로 제공해 줍니다.
단순히 몇년도 무슨 물건이 나왔고 몇년도에 어떤 IT제품이 시작됐다는데서 그치는게 아닌 그 제품의 탄생 배경부터 완성의 과정이 실감나게 그려집니다.
잠깐 심심풀이로 재벌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접을 글이 아닌 정말 그 시대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며 몰입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강추드립니다.
현대 환타지 기업물의 진지한 접근 “두번째 인생, 세상 한번 뒤집어 보자”입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