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가 이 ‘옥타곤의 재능충’을 추천하고자 결심한 이유는 안타까워서입니다.
저도 나름 전업 작가이다 보니 다른 소설을 볼 때 이것저것 분석을 하는데, 웬만한 작품은 제목만 봐도 이게 투베에 들지 안 들지 대략 짐작이 됩니다. (말 그대로 대략입니다 ㅎㅎ...)
그리고,
본 작품의 수정 전 제목인 ‘딱 대!’는 투베에 들기 힘들어 보이는 제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목을 바꾸셨더라고요. ‘옥타곤의 재능충’. 격투기 자체가 마이너 소재긴 하지만, 저는 충분히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왕따가 싸움을 잘함’을 정말 재밌게 본 이후 종합격투기 소설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정주행하기 시작했고, 하루 만에 최신화까지 다 읽었습니다.
솔직히 작품소개를 보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만약 작품소개가 이랬다면 망설임 없이 읽었을 겁니다.
격투기 중계 영상을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다.
‘왜 저렇게 느린 주먹을 맞아주는 거지?’
친구들이 말하길, 직접 싸워보면 다를 거란다. 그래서 나도 서른 살이 되도록 그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공개 스파링에서 프로 파이터 둘을 K.O시키며 깨달았다.
‘뭐야, 느리잖아?’
프로 파이터의 주먹도, 내 눈엔 느려 보였다.
저도 초보 작가라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작품소개가 이랬다면 적어도 선작이 지금보다 천은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글 자체가 이런 분위기거든요.
서른 살이 되도록 격투기라곤 배워본 적도 없는 아저씨가 국내 프로 선수들과 스파링을 해서 다운시켜 버립니다.
시원시원한 재능투성이 먼치킨이라는 뜻이죠.
솔직히 퀄리티가 엄청 뛰어나다곤 말 못 하겠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조금도 막히지 않고 최신화까지 술술 읽힙니다. 아주 사이다를 패트병째로 콸콸 부어주는 느낌이에요.
스토리 자체는 위에서 말한 ‘왕따가 싸움을 잘함’과 비슷하니, 그 작품을 재밌게 읽으신 분들은 이 작품도 마음에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추천글을 안 써도 더 잘 되실 겁니다. 글이 재밌으니까요. 연독률도 상당하고...
다만, 작품 외 요소(격투기라는 마이너 소재, 안습한 제목과 작품소개) 탓에 빨리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응원하는 마음에 이렇게 추천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격투기물이 낯선 분들이라도 일단 5화 정도만 읽어보세요!
거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 자연스럽게 다음 화를 누르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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