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물 #판타지 #집착녀
평화롭던 제국, 슬픔에 빠진 주인공은 풍족한 환경과 뛰어난 재능을 등한시한 채 게으르고 나태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악마들이 쳐들어와 제국을 불태웠습니다. 악마들에게 소중한 여동생을 잃고 방황하던 주인공은 끝내 약혼자 황녀마저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정신을 차리게 되고, 방황하던 시절 찾아낸 금기의 마법, 시전자의 영혼을 소모해 대상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스피릿 인젝션을 시전하여 황녀를 되살립니다. 마법의 사용에 따라 영혼이 몸을 떠나가며, 죽어가는 약혼자를 바라보는 황녀의 애처로운 비명을 배경으로 만약의 기회가 온다면 악마를 모두 죽이겠다는 다짐을 가지며 주인공은 눈을 감고, 회귀합니다.
사실 이 작품의 형식은 몹시 클래식합니다.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인생을 잘못 산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해서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주위의 인정을 받고, 알고 있던 미래 지식을 사용해서 최단 속도로 승승장구하고, 결국 제국과 세상을 구하겠지요. 많은 성공작에서 등장했던 회귀물의 약속된 템플릿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렇기만 한 작품이었다면, 새삼스럽게 추천글을 쓰기에는 아쉬웠을 겁니다.
이 작품의 차별점은 바로 회귀를 주인공만 하지 않고, 여주인공인 황녀도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황녀는 주인공과는 다르게 회귀 전에도 악마와의 전쟁에서 필수 불가결한 대마법사였고, 황위에도 가까운 인물입니다. 게을렀던 주인공과는 다르게 열심히 살아왔겠죠. 주인공이 가진 공작가 차남의 지위에 비해 더 높은 지위를 가지고 더 열심히 살아갔을 테니 가진 정보의 질이나, 회귀 후 가진 세력의 크기가 주인공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이 작품의 위험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사실 미래의 정보를 독점한다는 것이 회귀자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자 권력인데, 상위호환이 될 수 있는 캐릭터가 같이 회귀한다는 게 꽤 도전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명의 회귀자를 가졌던 비슷한 시도에서도 독자들의 불쾌함을 컨트롤하지 못해 무너지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경쟁자라는 인상을 받기 힘든 여주인공 포지션과 회귀한다는 점에서 불쾌함이 적을 거라고 예상되고,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황녀가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거무칙칙하고 무거운 사랑을 가졌다는 속성의 추가로 동반 회귀에 대한 불만은 적게, 캐릭터의 매력은 크게 강화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거무칙칙한 집착녀 회귀자 여주인공입니다. 사실상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과연 황녀의 회귀 시점은 언제였는지, 언제쯤 서로의 회귀 사실을 알게 될 것인지, 그때 어떤 반응이 일어날 것인지, 그리고 주인공은 황녀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판타지에서 일어날 두 회귀자의 사랑과 전쟁이 몹시 기대됩니다.
사랑이 아쉬운 환경이 되어서인지 갈수록 과감하고 무거운 사랑이 마음에 와닿더군요.
캐릭터를 잘 살려서 갈 수 있을지 미래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부족한 추천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