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말이 끄는 수레에 짐을 싣고 터덜터덜 이동하는 늙은 상인의 뒤를 따라 걷다보면
끝내 만나게되는 성문 앞에 늘어선 상인들과 허름한 중세유럽인들.
허름한 가죽갑옷을 입고 긴 창을 들고선 뺀질거리는 경비병들과 동전을 슬쩌기 쥐어주며 실갱이하는 상인들.
성문을 통과하며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성문 위에 걸려있는 사형수들이 축 늘어져 바람에 흔들흔들 하고 있습니다.
질척질척하고 더러운 오물이 말라붙어가고 있는 길거리.
한입 베어물면 비린내나는 흐물거리는 생선살이 물컹거리는 먹거리.
언제부터 끓였던 음식인지 알 수 없는 부글부글거리는 잡탕이 있는 선술집에 앉아
미적지근한 맥주를 들이키는 용병들과 주사위 도박꾼들
끈적한 눈길을 주는 창부들과 흥정하는 용병들, 팔뚝 굵고 머리카락 대신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동네 힘쓰는 배불뚝이 중년, 어설픈 뒷골목 두목과 언제 씻었는지 알수 없이 냄새나게 생긴 철이 일찍 들어버린 꾀죄죄한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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