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스토커가 되었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제가 처음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같은 영조 시대를 다루더라도 대부분 ‘사도세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만, 이 소설은 오로지 ‘영조’ 하나를 미세하게 관찰하고 영조에게 시시때때로 제 발로 찾아가는 보기 드문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사도세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영조의 스토커가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주인공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요? 바로 ‘정치인을 물 먹인 적 있는 사설탐정’을 전생으로 가지고 있는 ’신입 사관’입니다.
모종의 사건 이후 영조를 스토킹하기로 결심한 주인공.
사설탐정의 특기를 살려 영조의 신경을 조금씩(?) 갉아 먹습니다.
자, 지금부터 사초를 시작하지.
와... 길리슈트까지 동원되는 장면에서는 박수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분명 주인공은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말투를 가지고 있고,
영조 몰이도 차근차근 빌드업을 쌓아갈 뿐인데 정말 섬찟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왕실 비화를 알게 되기도 하고,
왕실에서 일하는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기도 하고,
왕과 신료들이 야합하던 도중에 당당히 입장하기도 하고,
.......우연히 가끔 효장세자를 만나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효장세자가 이 작품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줄지 너무 기대됩니다.
사도세자 대신 효장세자가 나오는 영조시대 대역물이라니... 역시 신선합니다.
주인공이 유일하게 맥을 못 추스르는 등장인물인데, 이를 영조가 알아채고 역공할지도 궁금합니다.
큰 역사 개변은 아직 없지만,
심상치 않은 주인공의 행보를 고려하면 다가올 나비효과가 분명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흥미롭고 신선한 소재를 글 속에 잘 풀어낸
영조시대 대체 역사물 『영조의 스토커가 되었다.』. 격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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