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어 짧게 적겠습니다.
이 작가, 글 잘 씁니다. 작가가 아닌 독자라 왜 잘쓴 글인지 풀어 설명할 순 없지만 글의 한줄 한줄을 즐겁게 느끼며 읽을 수 있는 밀도 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죠. 작중 인물의 대사에서도 나왔듯 소설은 재미가 전부입니다. 이 소설의 재미는 뭘까요?
저는 소설의 재미요소 중 큰 부분을 주인공과의 공감이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 두 화만에 소설과 주인공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사람은 다들 삶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기 마련입니다. 단지 우리의 주인공은 그저 남들보다 운이 조금 더 없었기에 더 많이 깎여나갔고 결국 22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2살의 자신으로 돌아왔고요. 이토록 마모된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 그를 붙잡았고 또 그가 붙잡고 싶었던 것은 바로 꿈이였습니다. 소설가라는 꿈.
꿈을 위해, 살아갈 이유를 위해 글을 쓰겠다고
글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에서 전율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꿈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 주인공을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처럼 작품에 강하게 몰입되는 배경과 짜임새 있는 대사, 조연과의 티키타카, 특히 작가물에서 중요한 작중작의 묘사가 정말 일품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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