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군 작가님의 블랙맘바입니다.
완결이 난 거 같습니다만 전 370화까지 읽었습니다.
이만큼 읽었으면 어느 정도 작품의 본질과
맞닿았다고 생각하여 추천글을 남깁니다.
일단 블랙맘바는 묘한 매력을 지닌 소설인데,
기존에 문피아에
연재되고 있는 많은 유료소설들과 다른 점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보고 싶은 면을 정확하게 보여 주시기에
다른 많은 단점들이 모조리 상쇄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다 보면 의도한 바는 아니신 게 분명한데
작가님이 바라는 글=독자들이 바라는 글
의 농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게 보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 차기작에서 침몰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님이 독자의 니즈, 즉 보고 싶어 하는 시선을
잘 캐치하시어 차기작도 작가님만의 글이 아닌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이 샜네요.
일단 블랙맘바는 시간의 흐름상
작가님의 다른 글 ‘무쌍’과 연결됩니다.
그 무쌍이 커서 용병이 되고, 활약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의 장점은 일단 저 무쌍입니다.
같은 주인공의 2부는 독자들에게 독 그 자체입니다.
열심히 진입장벽을 세워서 막거든요.
하지만 이 작가님은 블랙맘바에 그 스토리를
축약하여 풀어놓으셨습니다.
그것도 그냥 스토리만 줄줄 늘어놓은 게 아니라
도중에 이야기마다 조금씩 풀어 섞어 놓았기에
전작 무쌍의 존재를 벗고 도리어 스피디한 전개와
주인공의 신비성을 부각시켜
좋은 작용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번째는 주인공의 활약입니다.
주인공의 행보는 시종일관 호쾌합니다.
산이 나오면 부수고 강이 나오면 넘습니다.
또한 무력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심적인 부분도
단계적으로 노출시키고 성장시키는 장면을 계속 넣어 주어
보고 있으면 적어도 공감은 못해도
주인공의 행동과 그 당위성에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전율하며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는 작가님의 지식입니다.
작가님은 글을 보니 연세가 꽤 되시는 분 같으신데
(50~60대로 추정)
지식의 폭이 아주 넓고 뛰어나십니다.
그리고 그걸 소설에 대입하시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이런 글 정말 쉽게 쓸 수 있는 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하릴없이 듭니다.
도대체 무슨 직업이신지 궁금합니다. 대학 교수신지?
느낌상 여러 직업을 많이 겪어 온 분인 거 같지만....
장점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네요.
물론 블랙맘바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독자들을
끌여들인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이 나올 뿐입니다.
단점은 길게 말해 봐야 좋을 거 없으니
제가 느낀 점만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사건의 길이를 잘 조절하지 못함.
2. 같은 상황 설정의 반복. 묘사, 서술, 설명 등도 반복.
3. 주인공의 행동이 가장 큰 맥에서 답답함
(혜영, 어머니, 복수 등).
4. 배경을 글에 잘 융화시키지 못함, 또는 너무 자세히 설명.
아마 1, 4번의 이유로 많은 부분들이 초반을 버티지 못하고
3번의 행동으로 중반부에서 한숨을 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 부분만 넘어가면 바로 재미있어지니
계속 읽을 가치는 충분한 글이라고 여겨집니다.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럭키 프레지던트는 사실 좀 읽은 지 오래된 글이라
재미있었다는 것 빼고 생각이 잘...
여하튼 참 기대되는 작가님이십니다.
특히 다음 차기작이 기대가 됩니다.
과연 작가님이 독자들과 타협하실지?
아니면 본인의 글을 지키실지?
대사님처럼 중도를 찾아 나아갈지?
무쌍처럼 패도적으로 일필지휘하실지.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고, 또 차후가 기대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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