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이 없어서 제목을 뭔가 거창하게 썼지만 쓰고보니 그럴듯 하네요. 대역소를 좋아해서 한국 대역소는 1세대부터 읽어왔지만, 많은 작품들이 준 대일본제국 한국판인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안 읽게 되었습니다. 필력이 좋아서 읽더라도 제국주의적인 부분은 언제나 눈에 거슬렸구요. 그나마 요즘은 제국주의 맛이 적은 수작들이 조금씩 나와서 기뻤는데, 경성활극록도 그 중 하나라 부족하나마 이렇게 추천란에 글을 처음으로 써보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이지만 경성활극록은 웹소설보다는 예전의 출판본 성격이 더 강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웹소설로 연재되는 만큼 한 화의 끝맺음도 좋은 편이고, 후반에 가면 카타르시스와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내용면으로 보자면 독립운동 시기의 다양한 사상들이 나오며, 특이하게도 주인공측은 오히려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지라 현재 저희들 입장에서는 더 튀는 느낌입니다(모 군밤 장수 대역소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쪽도 수작이지요). 독립운동과 연관된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하면서 당시의 역동적인 시대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후반의 위기 부분에 들어가면 매 화마다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라서 새벽까지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제 글솜씨가 달려서 이런 재미없는 추천글을 쓰게 되어서 심히 유감이긴 합니다만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높은 문화적 힘을 자랑하는 대역소들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여러분들도 경성활극록을 읽어보심을 추천합니다.
Comment ' 6